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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잊다, 잃다

'앞으로는 영국에서 칩카드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고객은 원천적으로 카드 사용을 못하게 돼 주의가 요구된다.'

카드 위변조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가 2월14일부터 칩카드 사용 시 반드시 비밀번호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영국으로 여행을 갈 때는 카드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서 가야 합니다. 잘못하면 영국에서 쇼핑할 때 카드 사용을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예문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다들 눈치 채셨겠죠? 바로 '비밀번호를 잃어버린'이란 대목입니다. 이 부분은 '비밀번호를 잊어버린'으로 해야 맞습니다.

'잊다'와 '잃다'는 '다르다'와 '틀리다'처럼 말할 때 제대로 구별 않고 쓰는 바람에 쓸 때도 종종 틀리는 말 중 하나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기억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하다' 등등의 뜻이 있습니다.

반면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않게 되다' '길을 못 찾거나 방향을 분간 못하게 되다' '사람이 몸이나 마음 속에 가졌던 것이 없어지거나 사라지다' 등등의 뜻입니다.

예문을 들어서 알아볼까요.

먼저 '잊다'는

ㄱ. 오늘이 화이트데이인 걸 깜빡 잊었다.

ㄴ.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ㄷ. 쉽게 흥분하고 또 금세 잊어버리는 '냄비족'이 되지 맙시다.

다음으로 '잃다'는

ㄱ. 오늘 아침에 동네 전신주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는 글이 붙어 있는 걸 봤다.

ㄴ.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한참을 헤맸다.

ㄷ.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입맛을 잃었다.

2006/03/1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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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1월 6일 한국어 연습장 2006/01/06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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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덥석 2005/12/27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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