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056678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학부모`와 `학부형`의 차이
수능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 대학의 입시설명회가 이어지고 있다. 가채점 결과가 나오면서 입시 전략을 짜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한숨 돌릴 틈이 없는 건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수험생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예전엔 '학부모' 대신 '학부형'이란 표현을 많이 썼다. 모두 학생의 보호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그 대상엔 차이가 있다. 학부형(學父兄)은 '학생의 아버지나 형', 학부모(學父母)는 '학생의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뜻이다.

옛날엔 집안일은 어머니가 돌보고 자식의 학교 방문 등 바깥일은 아버지나 아버지를 대신해 나이 차가 나는 손위 남자 형제가 챙겼다. 이를 반영한 말이 '학부형'이다. 하지만 이젠 '학부모'가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돼 어머니의 역할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학생을 돌보는 일은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의 몫이란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직도 더러 '학부형'이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를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란 뜻으로 생각한다기보다 '학생의 보호자'란 의미로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학부형'을 못 쓸 이유도 없지만 확장된 개념으로 굳어진 게 아니고, 이 용어에서 아버지와 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으므로 의미에 맞게 구분해 사용하는 게 좋다.

2006/11/20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914 [우리말바루기] 749. `고까짓것` 사랑 때문에 2006/06/27 중앙일보
913 [우리말바루기] 748. 가검물 2006/06/26 중앙일보
912 [우리말바루기] 746. 믿음직한 대표 팀 2006/06/22 중앙일보
911 [우리말바루기] 745. 진검승부 2006/06/21 중앙일보
910 [우리말바루기] 743. 아무렴(?) 어때! 2006/06/20 중앙일보
909 [우리말바루기] 740. 부화가 나다(?) 2006/06/14 중앙일보
908 [우리말바루기] 735. 겸손해 하다(?) 2006/06/07 중앙일보
907 [우리말바루기] 730. '연출했다' 2006/05/29 중앙일보
906 [우리말바루기] 702. 내려쬐는(?) 봄볕 2006/04/18 중앙일보
905 [우리말바루기] 687. 하지 말아라(?) 2006/03/28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