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라고 했는데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이 말은 자기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내놓을 때 인사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느라고'는 '하노라고'로 바꿔서 써야 합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느라고'의 뜻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느라고'는 앞 절의 사태가 뒤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노라고'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즉 '~느라고'는 '~을 하기 위해서 ~을 했다' '~ 때문에 ~했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노라고'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실제 문장에서는 '웃음을 참느라고 딴 데를 봤다' '책을 읽느라고 늦었다' '먼 길을 오느라고 힘들었다'로 쓰입니다.
다음으로 '~노라고'는 예스러운 표현으로 화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시죠? 그럼 예문을 한 가지 들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는 하노라고 했는데 맘에 안 드십니까?" "아닙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각각의 예문을 통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느라고'는
ㄱ. 울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ㄴ. 차가 너무 막혀서 걸어오느라고 땀범벅이 됐다.
ㄷ. 잠을 자느라고 밥을 못 먹었다.
다음으로 '노라고'는
ㄱ. 다른 한 PD는 "공영방송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노라고 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