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48858206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이야기]덜(들) 더럽다(드럽다)

　다음과 같은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봅시다. 그리고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해 봅시다.

　네 방이 너무 더럽다(드럽다). 아이구, 더러워(드러워)
　네가 있었더라면 덜(들) 속상했을 텐데…….
　지난 번 보다 덜(들) 한것 같다.
　너희들 정말(증말) 이럴거야! 이 녀석들 정말(증말)!

　위에서 `더럽다, 덜, 정말’이 올바른 발음입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모두 정확하게 소리 내어 읽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문제로 제시하면 시험처럼 생각되어 올바른 정답을 찾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대부분 올바르게 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확인한 것이 아니고 읽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정확하게 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상시에 여러분이 말하는 것을 잘 살펴보면 정확하게 소리 내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초등학생 보다 어른들에게 더 많이 생깁니다. 텔레비전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나 프로그램 진행자, 드라마의 연기자들의 발음을 잘 들어보면 위와 같은 경우의 낱말을 잘못 소리 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바르게 소리 낼 수 있으면 바르게 적을 수 있고, 잘못 발음하면 잘못 적게 되기 쉽습니다. 우리말은 대부분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이러한 일들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잘못 발음하고, 잘못 적는 것은 결국 우리 말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하다보면 그것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고, 점차 원래의 말이 사라지게 되고 변한 말이 오히려 더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루 사용하게 되어 굳어진 표현이라 하여, 결국 한글 규정도 변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예를 살펴봅시다.

　미루나무 - 미류나무 상추 - 상치

　지금은 `미루나무’와 `상추’가 표준어 이지만 예전에는 `미류나무’와 `상치’가 표준어였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류나무’ 보다는 `미루나무’를, `상치’ 보다는 `상추’라는 표현을 더 사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글 표준어 규정이나 맞춤법에서는 이러한 것을 현실 발음을 적용하여 규정을 바꾸는 것이라고 합니다. 규정이 바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전의 규칙과 새로운 규칙에 따라 혼란스럽게 됩니다. 이렇게 되다보면 우리 말 사용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발음하고 정확하게 적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언어도 이와 같아서 발음이나 적는 방법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약속과 규칙을 잘 지키려는 노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2006/09/12 강원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003 알고 쓰시나요 어원 아리송한 은어·비어·속어들 2006/01/20 중앙일보
1002 1월 20일 한국어 연습장 2006/01/20 한겨레
1001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나지막한 2006/01/17 머니투데이
1000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좇다, 쫓다 2006/01/12 머니투데이
999 1월 6일 한국어 연습장 2006/01/06 한겨레
998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아등바등, 아등아등 2006/01/03 머니투데이
997 [우리말 다듬기]올 최고의 순화어 ‘누리꾼’ 2005/12/30 동아일보
99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덥석 2005/12/27 머니투데이
995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늘이다, 늘리다 2005/12/20 머니투데이
994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로서, 로써 2005/12/08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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