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4883108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거스르다, 거슬리다

'거스르다'와 '거슬리다'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두 단어는 비슷한 뜻이 있지만 주체는 다릅니다.

'거스르다'는 '일이 돌아가는 상황이나 흐름과 반대되거나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다, 남의 말이나 가르침·명령 따위와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다, 남의 마음을 언짢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다'란 뜻입니다. 또 '거스르다'는 앞에서 말한 것 말고도 '셈할 돈을 빼고 나머지 돈을 도로 주거나 받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거스르다'의 활용형은 '거슬러, 거스르니'입니다. 그런데 이를 '거슬려, 거슬리니'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활용형이 '거슬려, 거슬리니'인 말은 '거슬리다'로, 이 말은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언짢은 느낌이 들며 기분이 상하다'란 의미입니다. 실제 문장에선 '귀에 거슬리다' '눈에 거슬리다' '신경에 거슬리다' 등으로 쓰입니다.

'거스르다'와 '거슬리다'는 모두 언짢다는 뜻이 들어 있지만 '거스르다'는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고, '거슬리다'는 내 기분이 상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두 말은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선물투자자에게 추세는 매우 중요하다. 순간적인 가격의 오판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추세를 거슬려 매매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 이 기사에서는 '거슬려'가 아니라 '거슬러'라고 해야 합니다. '거슬려'는 '거슬리다'의 활용형인데 이 문장을 보면 (나의) 기분이 언짢다는 뜻이 아니라 흐름과 반대된다는 뜻이니 '거스르다'의 활용형인 '거슬러'로 써야 맞습니다.

2006/10/31 머니투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083 [말겨레] 우리말의 참된 가치 2006/05/18 한겨레
1082 5월 12일 한국어 연습장 2006/05/12 한겨레
1081 어제는 `고주망태`, 오늘은 `모주망태` 2006/05/08 기자협회보
1080 꼭지점 댄스 아닌 꼭짓점 댄스 2006/04/26 강원일보
1079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 돋우다, 돋구다 2006/04/20 머니투데이
1078 4월 14일 한국어 연습장 2006/04/14 한겨레
1077 [말글찻집] 관해/대하여 2006/04/14 한겨레
1076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맞다, 맡다 2006/04/04 머니투데이
1075 ‘표준어’ 어문정책 ‘공통어’ 로 바뀔듯 2006/03/19 한겨레
1074 ‘클러스터’ 순화용어 ‘산학협력지구’ 2006/03/16 동아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