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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6233858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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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주망태`, 오늘은 `모주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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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일부터는 그 고주망태들이 개과천선할지도 모를 테니까….”
모 신문의 인터넷 글이다.
참 재미난 글이었는데, 필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기자가 술과 별로 친하지 않구나’ 하고 판단했다.
우스갯소리로, 술과 친하다면 ‘고주망태’의 뜻쯤은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말에는 서로 의미가 비슷하고, 소리나 글꼴도 흡사해 언중을 헷갈리게 하는 말들이 많다. 그런 말들 가운데 하나가 ‘고주망태’와 ‘모주망태’다.
‘고주망태’는 ‘술에 몹시 취해 정신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즉 ‘고주망태’는 ‘지금’ 술에 취해 있는 상태이거나 그런 사람이다. 따라서 “몸도 못 가눌 만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셨다”거나 “엄기자 그 녀석, 어제 소주 몇 잔에 아주 고주망태가 되더구먼” 따위는 ‘고주망태’를 제대로 쓴 표현이다.
그러나 “야, 이 고주망태야. 오늘은 제발 술 마시지 말고 집에 일찍 좀 가라”라는 표현의 ‘고주망태’는 바르게 쓰인 말이 아니다. 어제는 ‘고주망태’였을지 몰라도 오늘 지금은 ‘고주망태’가 아니다. 이때는 ‘모주망태’가 바른말이다.
‘모주망태’는 ‘술을 늘 대중없이 많이 마시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모주’는 ‘약주를 뜨고 난 찌끼술’을 뜻한다. 거뭇하고 걸쭉하며 독한 술, 그것 말이다.
그리고 ‘망태’는 그 모주를 거르거나 퍼 담는 ‘망태기’의 준말이다. 결국 ‘모주망태’는 늘 모주에 찌든 망태기처럼 술독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술과 관련해 자주 틀리는 말로 ‘깡술’이 있다.
“낮술 안 마시고, 안주 없는 깡술 안 마시고, 마지막으로 직장동료들 끼리 모여 상사 험담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A신문 칼럼)에서 보듯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을 일컬을 때 ‘깡술’을 쓰는 일이 흔하데, 이의 바른말은 ‘강술’이다. 이때의 ‘강’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그런 예로 ‘강굴’ ‘강된장’ ‘강참숯’ ‘강풀’ 등이 있다.
2006/05/08 기자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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