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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305973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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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환의 우리말 바로 쓰기]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큰 소리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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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 열풍이다. 그래서 “영어 발음 참 좋다!”거나 “영어 발음 진짜 엉망이다!”란 말 가운데 하나는 어린이들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영어를 배울 때 발음이 중요하다는 얘기, 정말 엄청 강조한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못 알아듣는다며 무지하게 겁을 준다.
어떤 이가 외국 여행 가서 “pineapple(파인애플) 주스 주세요.”했는데, ‘fine(건강에 좋은) apple(사과) 주스’를 갖다 줬다는 얘기는, 옛날에는 정말 웃기는 얘기였다. 영어에서 ‘f’와 ‘p’의 소리와 뜻이 엄연히 다르니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말은 어떨까? 알파벳의 ‘f’와 ‘p’처럼 구분해야 할 것은 없으니 대충 발음하면 다 맞고 뜻이 통할까?
물론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다. 국어 실력이 다들 뛰어나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경제기획원을 ‘갱재기헥언’으로 발음한다거나, 의사를 ‘으사’로 발음하면 곤란하다. 교과서를 ‘교꽈서’로, 고가도로를 ‘고까도로’로 발음하는 것도 표준 발음법에 어긋난다. 우리말에는 ‘표준발음법’이라는 게 있는데, 말 그대로 ‘발음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꽃이 예쁘다.’라는 문장은 “꼬시 예쁘다.”라고 하면 틀리고 “꼬치 예쁘다.”라고 발음해야 한다. ‘달빛이’는 ‘달비시’라고 하면 안 되고 ‘달비치’라고 해야 한다. 그냥 눈으로만 읽지 말고 실제로 소리를 내서 읽어 봐야 실감할 수 있다.
우리말을 올바르게 발음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말하기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로서 매우 중요하다. 방송국의 아나운서들이 우리말을 비교적 정확하게 발음하는데, 아나운서들만 정확하게 발음하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
자, 그럼 오늘은 첫 단추를 끼우는 마음으로 아래 글을 큰 소리로 읽어 보자. 이런 건 유치원 애들이나 하는 거라고? 정말 그럴까?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나냐너녀노뇨누뉴느니 다댜더뎌도됴두듀드디 라랴러려로료루류르리 마먀머며모묘무뮤므미 바뱌버벼보뵤부뷰브비 사샤서셔소쇼수슈스시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자쟈저져조죠주쥬즈지 차챠처쳐초쵸추츄츠치 카캬커켜코쿄쿠큐크키 타탸터텨토툐투튜트티 파퍄퍼펴포표푸퓨프피 하햐허혀호효후휴흐히.’
2007/03/06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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