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613611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우리말 바로쓰기] 가족끼리 감사의 행동을 잊다(ㅇ)

가족간의 감사함에 대해 잊다 (X)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뜻이 모호한 문장이 있다. 다음 문장도 그런 예에 속한다.

(1) 우리는 평소 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간의 감사함에 대해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 문장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부분은 없는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가족간의 감사함’이라는 대목이다.

‘감사하다’는 동사로서 고마워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가족간의 감사함’ 자체가 별로 자연스러운 표현은 아니지만 굳이 해석하자면 ‘가족끼리 서로 감사하는 행동’이다. 즉 (1)은 가족끼리 감사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런 뜻이라면 (2)와 같이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2) 우리는 평소 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끼리 감사의 행동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1)의 원래의 의도는 감사의 행동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지적하기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3)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다.

(3) 우리는 평소 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의 고마움에 대해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생활을 하다 보면’은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당연한 말이라는 점에서 군더더기에 가깝다. 따라서 (4)나 (5)처럼 쓰는 게 간명하다.

(4) 우리는 평소 가족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5) 우리는 평소 생활을 하는 중에 가족의 고마움에 대해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김세중 국립국어원 국어생활부장 ]

2007/03/14 조선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479 한자 개혁 2005/02/13 한겨레
478 으뜸소리 적기 2005/02/10 한겨레
477 말과 이야기 2005/02/03 한겨레
476 ‘아무도 안’이 나를 ~ 2005/01/31 한겨레
475 ‘모름’ 알기 2004/12/20 한겨레
474 인사말도 제대로 못하는 방송 2004/10/25 경향신문
473 말글과 겨레정신 2004/10/11 한겨레
472 쪽글읽기·문제풀이 위주 교육 안된다 2004/10/05 경향신문
471 한자말 같은 우리말 2004/10/04 한겨레
470 영어·일어식 번역투 문장 넘쳐 2004/08/31 경향신문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