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위대에게 발포를 명한 장본인으로, 이때의 강경 진압으로 그에게는 ‘양곤의 도살자’라는 악명이 붙었다” “최근 일본의 국민가요가 된 노래 ‘천의 바람이 되어’가 일본의 젊은 층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드롬의 주인공은 소설가인 아라이 만이다”에서처럼 ‘주인공’이나 ‘장본인’이 나올 때 많은 사람이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려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주인공은 ‘어떤 일에서 중심이 되거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장본인은 ‘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으로 정의해 둘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 출판되는 다른 사전들에서는 “1992년 국가평화개발위원장에 오른 탄 슈웨는 88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30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장본인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우리 당의 창당 정신을 짓밟은 장본인이다”처럼 장본인을 ‘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물의를 일으킨 바로 그 사람’이라고 정의해 확연히 구분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장본인이 ‘나쁜 일을 한 사람을 뜻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러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듯이 ‘주인공’은 좋은 일에, ‘장본인’은 좋지 않은 일에 쓰일 때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