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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이름 쉽게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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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증, 누선염, 맥립종, 소양증, 이통…’
일반인들로서는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질병과 관련된 용어라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기 어려운 질병 관련 명칭들이 바뀐다.
통계청은 26일 어려운 한자로 기술된 질병 관련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개정,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는 우리나라의 모든 질병·상해 및 사망 원인에 관한 기록자료를 집계·분석하는 공식적인 기준으로,각 병원의 의사가 교부하는 진단서 및 의료비용 청구서, 병원 의무기록에 기재되는 병명 분류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한증은 땀악취증, 누선염→눈물샘염, 맥립종→다래끼, 소양증→가려움, 이통→귀통증 등으로 바뀌게 된다. 또 무유증은 젖마름증, 구순염→입술염, 희치증→치아부족증, 척추측만증→척주옆굽음증, 시겔라증→이질 등으로 변경된다.
또 질병 관련 용어도 족관절을 발목관절, 수근골→손목뼈, 안검→눈꺼풀, 이개→귓바퀴, 한진→땀띠, 둔부→엉덩이, 좌상→타박상, 누도→눈물길, 액와→겨드랑, 늑골→갈비뼈 등으로 바뀐다.
이번에 변경되는 용어는 질병 명칭과 관련 용어를 합쳐 모두 637건으로, 한자어나 라틴어 일본식 표현으로 기술돼 있는 것들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질병 관련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변경함으로써 의료정보 전달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의료기관에서 전문용어를 놓고 종종 벌어지는 의사와 환자간의 다툼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2/07/26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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