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42626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이야기]`갈게` 와 `갈께`
　편지글 형식에서 자주 보게 되는 표현 중에 하나가 아래 보기와 같은 `-ㄹ할게'이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아주 일상적인 표현 방법이다.

　ㄱ. 8시까지 학교로 갈게.

　ㄴ. 8시까지 학교로 갈께.

　ㄷ. 먹을게요.

　ㄹ. 먹을께요.

　ㄱ과ㄴ중 어느 것이 바른 표기법일까? ㄱ이 바른 표기법이다. 당연히 ㄷ이 올바로 적은 것이고 ㄹ은 잘못 적은 것이다. 이와 같은 규칙이 적용되는 낱말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먹을게 하게 올게 줄게

　내릴게 노래할게 달려갈게

　갈게 잡을게 놓을게 읽을게 굶을게

　한글 맞춤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원칙이 완벽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몇 가지에서는 예외적인 규정을 두고 있다.

　〈갈께〉라고 소리 나지만 `갈게'로 적는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갈수록 먹을수록 노래할수록

　할지라도 슬플지라도 잡을지라도

　울지언정 굶을지언정 죽을지언정

　위와 같은 낱말도 실제 소리는 〈갈쑤록〉, 〈할찌라도〉, 〈울찌언정〉 등과 같이 소리 나지만, 소리나는 대로 적지 않고 `갈수록', `할지라도', `울지언정'과 같이 적도록 하였다.

　우리들의 글살이를 살펴보면 한글 표기법에 어긋나게 적는 경우가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오늘 살펴본 이 문제가 바로 그런 것 중에 하나이다. 지금도 ㄴ이나 ㄹ처럼 `할께', `올께', `그럴께' 등과 같이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왜 어른들이 이 규정에서 많이 틀리는 것일까?

　이러한 까닭은 〈한글 맞춤법 1988〉이전에 규칙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예전의 규칙에 익숙하여 자신이 학습했던 규정을 지금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를 통한 문자메세지를 확인하다보면 어른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더 많이 틀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7/02/27 강원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134 [땅이름] 개차산과 죽산/ 허재영 2007/01/17 한겨레
1133 `삐지다`와 `삐치다` 구분해서 써야 2007/01/16 국정브리핑
1132 [땅이름] 듬실과 버드실 / 허재영 2007/01/10 한겨레
1131 [북녘말] 이마귀 / 김태훈 2007/01/07 한겨레
1130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속음, 머릿수 싸움을 이기다 2007/01/02 부산일보
1129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설을 쇠다, 세다 2006/12/28 머니투데이
1128 [땅이름] 태백산과 아사달 / 허재영 2006/12/27 한겨레
1127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어줍다, 어쭙잖다 2006/12/26 머니투데이
1126 웬지(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2006/12/20 조선일보
1125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우리 사람 띵호아~` 2006/12/15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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