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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340436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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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환의 우리말 바로 쓰기] 한글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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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ㄺ''ㄻ' ' ㄿ'은 어말이나 자음 앞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인터넷 언어를 대표하는 말은 ‘안뇽’과‘방가 방가’일 것이다. 처음 이 말이 등장했을 때는 정말 굉장했다. 인터넷에 개설된 온갖 수다방(채팅 사이트)이 ‘안뇽’과‘방가 방가’로 도배될 정도였다. 또래 사이에서는 입말로까지도 번졌었다. 친구를만나면“안뇽! 방가방가”하고 인사했다.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심지어는 직장인들까지도“안뇽! 방가 방가” 했다. 철딱서니 없는 짓이었을까? 당시 글쓴이는 이상하게 변형된 말이 우리말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거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기세를 떨쳐도 이 말을 웃어른께 하기는 어려웠다.
옆집 아저씨를 만나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을 만났을 때 “아저씨 방가방가!”, “선생님 방가 방가!” 하고 인사하는 이는 볼 수 없었다.
그게 한계였는지 알게 모르게 시들해졌다. ‘안뇽’은 몰라도‘방가 방가’ 정도는 세월이 흐르면 사전에도 올라‘반갑습니다’의 줄임말 또는 인터넷 언어라고 설명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한 동안은 정확한 뜻도 알 수 없는 ‘아？？’가 대 유행이었다. ‘아？？한 영화’라든지 “그날의 만남은 정말 아？？했다.”라는 식이었다. 게다가 이 말은 발음도 어려웠다. 받침 ‘ㅎ’을 어떻게 해야 하나? [아해해] 일까, [아？？]일까? 그 누구도 정답을 얘기하지 않았다. 과연 이런 글자를 마구 써도 될? 그런데 이게 바로 한글의 힘이기도 하다.
발음은 알쏭달쏭하지만 당당히 한 음절을 이룰 수 있다. ？i, ？？ ？？, ？？, ？, ？H, 뱝, ？t, ？？ ？？, ？E, ？P, ？등등 무수히 많은 글자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한글로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새소리든 개소리든 뭐든 가깝게‘걍’ 써 낼 수 있다.그 엄청난 기능을 누리꾼들도 알았는지‘？障？？등장했다.
“어제 만난 애 어땠어?”
“？？”
예쁘다는건지 귀엽다는건지 뜻을 도통 알 수 없지만 발음만큼은 정확히 할 수 있다. ‘닭’의 발음이 [닥]인 것과 같이 ‘？障？？발음은 [？？이다. 겹받침‘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표준 발음법제11항). 그런데 뜻은 정말 뭘까? ([ ]안은 발음)
/정재환(방송인^한글 문화 연대 부대표)
2007/10/11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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