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426566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이야기]거치다, 걷히다

다음 중 올바르게 적은 것을 골라봅시다.

　가. 우체국을 거쳐 집으로 왔다.

　나. 우체국을 걷혀 집으로 왔다.

　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 잘 거치고 있다.

　라.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 잘 걷히고 있다.

　마. 안개가 거치고 눈부신 햇살이 빛나기 시작했다.

　바. 안개가 걷히고 눈부신 햇살이 빛나기 시작했다.

　`거치다’와 `걷히다’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거치다

　1) -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르다.

　예)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로 가다.

　2) - 과정을 밟다. 경유하다.

　예) 예선 심사를 거치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에 입학하다.

　걷히다

　1) - 구름·안개 등이 없어지다.

　예) 안개가 걷히다.

　2) - 돈·곡식 등이 거두어지다.

　예) 외상값이 잘 걷히지 않다.

　3) - 가려 있거나 펼친 것이 없어지다.

　예) 장벽이 걷히다.

　 　위에서 살펴 본 낱말 뜻을 참고하여 올바르게 적은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봅시다. 올바르게 적은 것은 `가, 라, 바’입니다.

　`바’의 `걷히고’와 관련하여 다음 내용을 살펴봅시다.

　`구름이나 안개가 흩어져 없어지다’라는 뜻은 `걷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걷히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름이나 안개가 스스로 없어진 것이라면 `걷다’이며, 다른 힘이나 작용에 의하여 안개가 없어진 것이라면 `걷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걷히다’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걷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자연스러운 표현임을 알아둡시다.

　사. 잔뜩 끼었던 구름이 걷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며칠간 계속되던 장마가 걷고 오랜만에 햇빛이 들었다.

　 　<지난호 공부>

　1. 동창(同窓) - 동창생(同窓生)의 준말.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사이.

　2. 동문(同門) - 동문생(同門生)의 준말. 한 스승의 문하생. 또는 같은 학교 출신자.

　3. 동기(同期) - 동기생(同期生)의 준말. 같은 기에 강습·졸업 등을 한 사람.

2007/03/13 강원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154 [말겨레] 아프리카의 언어들 / 권재일 2007/02/15 한겨레
1153 [국어이야기]“어떡해요” … “어떠해요” 2007/02/06 강원일보
1152 [땅이름] 한뫼-노고산 / 허재영 2007/01/31 한겨레
1151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광] 뒷담화? 뒷다마? 뒷말! 2007/01/30 부산일보
1150 [북녘말] 비갈망 / 김태훈 2007/01/28 한겨레
1149 [홍성호 기자의 말짱글짱] 100년전 한글의 모습 2007/01/26 한국경제
1148 [말겨레] 삼촌 / 권재일 2007/01/18 한겨레
1147 6세기 백제목간서 가장 오래된 우리말 `도치`로 확인 2007/01/10 한겨레
1146 국어학자들 `올케 등 호칭 그대로 사용해야` 2007/01/04 서울신문
1145 [말짱 글짱] 숨겨진 우리말 `엘레지 미주알` 2006/12/11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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