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들른 이 154501622 명
깁고 더함 2007/12/28
|
|
 |
| |
|
| |
 |
| |
|
| |
|
 한문에 사로잡혀 `무돌`을 `무등`이라 읽소
|
“‘무등(無等)’은 원래 ‘무돌’인데 한문글자에 사로잡혀 ‘무등’이라고 읽소. ‘마름’을 이두글자로 ‘舍音’이라고 적어 첫글자는 새겨 읽고 둘째글자는 소리글자로 읽다가 새겨 읽는 버릇이 없어지자 ‘사음’이라고 읽는 것과 같소. 광주의 옛이름 또한 武珍으로 쓰고 ‘무돌’이라고 읽었지요.”(<현대문학> 1976년 2월호)
한국어 음성학 연구의 선구 김선기(1907~1992)는 그의 호 ‘무돌’에 여든여섯 그의 모든 생애가 담겨 있다. 비교언어학적 방법으로 한국어의 어원 탐구와 향가 풀이에 평생을 바쳤기 때문이다.
그의 탄생 100돌을 맞아 생전에 저술한 저서와 논문, 산문 등을 모아 <무돌 김선기 선생 글모이>(한울) 1~5권으로 펴냈다.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때 제자였던 성백인, 이현복 명예교수와 손자제자 김주원 교수가 해제를 붙였다.
전남 옥구산인 무돌은 일제 때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런던대에서 한국어 음성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연희전문학교 교수 재직중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 동안 옥고를 치른 바 있다. 해방 뒤 서울대 언어학과 창설을 주도했고 환갑 이후에는 향가 연구에 매진했다. 전 생애를 통해 한글운동과 향가해독, 한국어 어원론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비교학으로 다가간 우리말 뿌리
독특한 향가 풀이와 표기
한국어 음성학 ‘선구’ 뚜렷한 발자취
탄생 100돌 맞아 제자들 해제 붙여
1권 <향가의 새풀이>, 2권 <한국어의 어원>, 3권 (한국어 음성학), 4~5권은 <명대논문집> <한글> <동방학지> 등에 실린 논문과 각종 산문을 묶었다.
<향가의 새풀이>는 <현대문학>(1967~1969년)에 14차례 연재한 향가의 새로운 연구. 무애 양주동과 오구라 신페이의 기존학설을 검토한 뒤 만주·퉁구스어, 몽골어, 튀르크어, 일본어 등과 비교해 풀이를 완성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서동요는 제목을 ‘쑈똥노래’, 본문을 ‘쎤꽈 공쥬님안/남기시기 얼일아 도고/쑈동 빵알/밤에 몰안겨 가다’로 풀었다. 그의 향가풀이는 독특한 표기와 해석으로 후학들의 향가연구서에 단골로 인용되고 있다.
<한국어의 어원>은 <현대문학>(1976~1979년) 33회 연재한 ‘가라말의 덜’. 비교대상 어휘의 한국어 자료를 모두 찾아내 가능한 고형을 찾아내고 알타이 제어 및 일본어와 비교를 통해 음운규칙을 세우고 최종적으로 재구형을 설정했다. 은 1937년 런던대학에 낸 석사논문으로 우리말 최초의 음성학적 연구. 카이모그래프와 팰러토그래프를 이용해 ㅂ/ㅍ/ㅃ의 음성적 차이의 분석하고 이/으 등의 홑소리 음가를 설명하고 있다.
그의 어원 관련 저술은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든 과학적인 방식을 적용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새 경지를 개척한 공로가 인정된다. 하지만 음운대응 개념이 정밀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한-일-몽 단어 비교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추정과 비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7/04/15 한겨레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