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463697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우리말 바로쓰기] 오랜 기간의 폐업으로( X )

허철구 창원대 국문과 교수
→ 오랜 기간 폐업을 하는 바람에( O )

지나치게 명사 중심으로 표현하는 것은 글을 딱딱하게 만든다고 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의 글을 보면 이러한 병폐가 여전히 깊다. 다음 글을 보자.

⑴ 의약 분업제 도입할 당시, 즉 2000년도 초반에는 의약 분업제 도입을 반대하는 의사와 약사들의 비교적 오랜 기간의 폐업으로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⑵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 필요하다.

⑶ 결국 의약 분업을 통해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시도가 의약 분업 전보다 많은 의약품 사용과 환자들의 진료비 증가의 결과만 초래했음을 알 수 있다.

각각 다른 학생들의 글인데 공통적으로 명사 중심의 표현이 남용되고 있다. 이러한 문장이 더 고급스럽고 글을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특히 ⑵글은 무슨 의미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동사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글쓰기가 더 수월해진다. 스스로 위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고쳐 보자. 다음은 그 한 예이다.

⑴ 의약 분업제 도입할 당시, 즉 2000년도 초반에는 의약 분업제 도입을 반대하는 의사와 약사들이 비교적 오랜 기간 폐업을 하는 바람에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⑵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윤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⑶ 결국 의약 분업을 통해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시도가 의약 분업 전보다 더 많은 의약품이 사용되고 환자들의 진료비만 증가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알 수 있다.

2007/10/17 조선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009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낙하산 청 · 비 · 총` 2006/08/07 한국경제
1008 [말뜻말맛] 는개와 느리 / 김수업 2006/08/07 한겨레
1007 [숨은말탐험] 책보따리·책보퉁이 / 한용운 2006/08/06 한겨레
1006 [고장말탐험] 쉽게 찾기 / 이태영 2006/07/25 한겨레
1005 [말겨레] 만주말 / 권재일 2006/07/20 한겨레
1004 [새말탐험] 댓글 / 김한샘 2006/07/19 한겨레
1003 [말겨레] 사라져가는 언어(2) / 권재일 2006/07/14 한겨레
1002 [말뜻말맛] `강한 바람`만인가? / 김수업 2006/07/10 한겨레
1001 [말글찻집] 틀림없다/최인호 2006/07/07 한겨레
1000 [고장말탐험] 정서적 의미/이태영 2006/07/04 한겨레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