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689036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춥지 않는 날씨에(X) → 춥지 않은 날씨에(O)

다음 예문에서 무엇이 문제인가?

올바른 성교육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다.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우선 ‘않는’은 ‘않은’을 잘못 쓴 것이다. ‘지나치다’는 정도가 심하다는 뜻의 형용사이다. “장난이 지나치다, 욕심이 지나치다” 등이 흔히 보는 예이다. “슈퍼마켓을 지나쳐 갔다”처럼 어떤 곳에 들르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동사인 ‘지나치다’도 있지만 위 예문의 ‘지나치다’는 당연히 형용사이다. 그런데 형용사를 부정할 때는 ‘~지 않은’이라고 하지, ‘~지 않는’이라고 하지 않는다.

춥지 않은 날씨에 많지 않은 짐을 들고(○)

춥지 않는 날씨에 많지 않는 짐을 들고(×)

그러므로 위 예문에서 ‘지나치지 않는’(×)은 ‘지나치지 않은’(○)으로 고쳐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가 별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말은 영어의 번역투로서 자연스러운 국어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쓸데없이 번잡하여 간결해야 할 논술 글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상투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점도 이 표현을 피해야 할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이처럼 실속 없는 표현 대신 다음과 같이 간결한 표현을 쓰도록 하자.

올바른 성교육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하겠다.

[허철구 창원대 국문과 교수 ]

2007/12/26 조선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2484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노숙인은 `이슬 맞고 자는 사람`을 말하죠 2017/9/11 한국경제
2483 [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촛불`의 표준발음 2017/9/11 매일신문
2482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깜짝 놀라서 겁을 먹는 `식겁` 2017/9/9 국민일보
2481 [말빛 발견] 핵실험과 핵시험/이경우 어문팀장 2017/9/7 서울신문
2480 [맞춤법의 재발견] 비슷한데 다른 단어 2017/9/6 동아닷컴
2479 [바른 말글] ~적(的)의 남용 2017/9/5 서울신문
2478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매점매석` 대신 `사재기`라고 쓰세요 2017/9/4 한국경제
2477 [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이거 실화냐? 2017/9/4 매일신문
2476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대나무편에 글씨를 써서 엮었던 `책` 2017/9/2 국민일보
2475 [양해원의 말글 탐험] [47] 영어에 푹 젖은 우리말 2017/9/1 조선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