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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외국인도 헷갈리는 영문 명함

영문 명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한글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영문 이름을 표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외국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2000년 7월 개정된 한글 로마자표기법에는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 로 띄어쓴다. 이름은 붙여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영문 표기법은 ‘Hong Kildong’ 혹은 ‘Hong Kil-dong’이다. 그러나 명함을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Kil-Dong, Hong’, ‘Hong, Kil-Dong’, ‘Kil Dong Hong’ 등 다양한 영문 표기가 혼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문 명함을 사용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사회 지도층인데도 불구하고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성명 영문 표기법이 통일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겪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Kil-Dong, Hong’이라고 표기된 명함을 받을 경우 ‘길동’을 성, ‘홍’을 이름으로 받아들여 ‘미스터 길동(Mr.Kil-Dong)’으로 부르게 된다는 것.

국립국어연구원 남기심 원장은 “‘로마자 표기’는 ‘영문식 표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을 먼저쓰고 성을 나중에 쓰는 영어식 이름 나열 방식을 고수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미 중국에서는 마오 쩌둥(Mao Zedong), 덩 샤오핑(Deng Xiaoping)과 같이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성을 먼저 쓴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키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점차 이를 따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씨(姓氏)의 로마자 표기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이름의 로마자 표기원칙을 따르라고 강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성씨의 로마자 표기법에 대해서는 원칙론을 준수해야한다는 주장과 ‘성씨 표기를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이미 널리 표기되고 있는 성씨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정부조차 통일된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001/09/26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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