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373367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우리말 바로쓰기] -올른지(×) -올는지(○)

다음 밑줄 친 예 가운데 어느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

큰눈이 또 (ㄱ)올른지 (ㄴ)올런지 (ㄷ)올는지 모른다.

정답은 (ㄷ)의 '올는지'이다. (ㄱ)의 '-ㄹ른지'와 (ㄴ)의 '-ㄹ런지'는 모두 '-ㄹ는지'의 잘못이다. '-ㄹ는지'는 어떤 불확실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낸다(위 예문의 경우 '큰눈이 또 올 것인지?').

혹 발음에 이끌려 '-ㄹ른지'(×)로 적기 쉽지만 '-ㄹ는지'의 '는지'는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숙제는 했는지?" 따위의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는지'와 같은 뿌리이므로 '-ㄹ는지'로 적어야 한다.

또 다음 어미들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여 '-ㄹ런지'(×)로 잘못 적기도 쉽지만, 이 '-ㄹ런가, -ㄹ런고'는 '-ㄹ는지'와 전혀 다른 어미다.

그 일이 잘 될런가?

어제 온 사람이 누구일런고?

이 어미들은 청자의 경험에 근거한 판단을 묻는 것으로서 '-겠던가, -던고'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그 일이 잘 되겠던가?, 어제 온 사람이 누구던고?'). '-ㄹ는지'에는 이와 같이 청자의 경험을 물어 보는 의미가 없다.

이제 다음과 같은 예문들은 화살표 오른쪽처럼 고쳐 써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일관된 교육 정책을 유지하는 게 가능할른지(×) 모르겠다.

→ 가능할는지(○)

온라인 강의가 순조롭게 진행될런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 진행될는지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또 다른 피해는 없을런지(×) 우려된다.

→ 없을는지(○)

[허철구 창원대 국문과 교수 ]

2008/02/20 조선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888 [북녘말] 깍지다리 / 김태훈 2007/01/21 한겨레
887 [말글찻집] 토·씨끝 갈피/최인호 2007/01/18 한겨레
886 계속되어지고(X)… 계속되고(○) 2007/01/17 조선일보
885 [국어생각] 납치와 피랍 2007/01/16 주간한국
884 [말글찻집] 낮은말? /최인호 2007/01/04 한겨레
883 `꼬라지하고는→꼬락서니하고는`이 바른말 2007/01/03 국정브리핑
882 [말들의 풍경] <44> `한글소설`이라는 허깨비 2007/01/02 한국일보
881 [말뜻말맛] 소젖 / 김수업 2007/01/01 한겨레
880 [말겨레] 인사말 / 권재일 2006/12/28 한겨레
879 자기 부모는 `아버지, 어머니`가 옳은 표현 2006/12/26 국정브리핑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