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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233248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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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이야기]국기 게양, 국기 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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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라는 노래의 노랫말입니다.
태극기가 국기봉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밤낮 없이 태극기를 국기봉에 달아놓지만 예전에는 태극기를 달아놓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보통 오전 7시에 태극기를 달았고 오후 5시 혹은 6시에는 태극기를 내리곤 했습니다(계절에 따라 달랐습니다.
낮이 긴 여름에는 여섯 시에, 낮이 짧은 겨울에는 다섯 시에 태극기를 내렸습니다.) 이때 국기봉에 태극기를 달아 올리는 일을 ‘국기 게양’이라고 하며, 저녁에 태극기를 내리는 것을 ‘국기 하강’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국기 게양’이니 ‘국기 하강’이니 하는 말을 잘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까닭 때문만은 아니지만 ‘국기 게양’을 ‘국기 계양’이라고 잘못 적는 것을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은 ‘게양’이라는 낱말을 발음하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발음을 들어 보면, ‘국기 게양’이라고 하는지, ‘국기 계양’이라고 하는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와 [예]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발음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게]와 [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발음하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사람들은 [게]와 [계] 소리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둘 다 [게]라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계]라고 소리 내야 할 것을 [게]와 같이 잘못 발음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국기 계양’이라고 적는 것이 옳다고 결론짓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사람 이름인 ‘은혜’를 제대로 발음하면 [은혜]라고 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보통 [은헤]라고 발음합니다.
[은헤]라고 발음하고 ‘은혜’라고 적는 것처럼 [게양]이라고 소리 나면 ‘계양’이라고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은혜’의 경우는 [혜] 소리를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여 생기는 문제이고, ‘게양’은 [게]라는 발음은 정확하게 하면서도 ‘계양’이라고 틀리게 적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한글맞춤법(1988년)에 따르면 한자어는 원래의 소리를 밝혀 적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서 ‘게양(揭揚)’은 [게양]으로 적고, 은혜(恩惠)는 [은혜]로 적고 쓰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게양’이라는 낱말은 ‘태극기, 오륜기, 스카우트기, 강원도교육청기 등과 같은 기(旗)를 긴 깃대에 높이 걸어 두는 일’을 말합니다.
게양(揭揚)은 한자말이며, ‘국기를 걺(건다)’ ‘국기를 닮(단다)’ ‘국기를 올림’ 등의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요즈음에 ‘국기를 게양하세요’라는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국기를 거세요’ 또는 ‘국기를 다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올바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국기 게양’을 ‘국기 계양’이라고 잘못 적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휴게실(○) 휴계실(×)
게시판(○) 계시판(×)
〈지난 호 공부〉
※ 다음 중 올바르게 적은 것은 어느 것입니까?
① 편지를 보냄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전한다.
② 편지를 보내므로 사과하는 마음을 전한다.
정답) ①
2008/03/11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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