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053115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니`와 `-느니`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한 딸이 매일 늦게 들어오는 남편과 사니 못 사니 불평을 늘어놓으면 어머니는 미우니 고우니 해도 그래도 서방이 제일이라고 토닥이곤 했다.” “부부 싸움이 도를 넘다 보면 뭐 이혼하니 마니 말들이 많죠.”

예문에 나오는 ‘~니 ~니’ 형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틀리기 쉬운 표현이다. ‘바나나니 망고니 온갖 과일이 가득한 청과물 가게’처럼 명사 등에 붙여 쓸 경우에는 별로 틀릴 여지가 없다. 이때의 ‘-니’는 조사다.

문제는 “배고픈 사람에게 요기시켜 줬더니 쓰니 다니 말이 많다”처럼 용언(형용사나 동사) 뒤에 ‘-니’가 붙는 경우다. 이때의 ‘-니’는 어미로서 ‘이다’의 어간인 ‘이-’,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또는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서 ‘이러하기도 하고 저러하기도 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표준국어대사전).

그러므로 앞 예문의 ‘남편과 사니 못 사니’는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살다’가 동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써야 할까? 사전을 보면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서는 이런 경우 ‘-느니’를 쓰도록 되어 있다. 즉, ‘남편과 사느니 마느니’로 쓰는 것이 바른 것이다. ‘이혼하니 마니 말들이 많죠’도 ‘이혼하다’ ‘말다’가 동사이므로 ‘이혼하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죠’로 쓰는 게 옳다.

받침이 있는 형용사일 경우에는 ‘많으니 적으니’ ‘넓으니 좁으니’처럼 ‘-으니’를 사용한다.

2007/11/28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504 [우리말 바루기] 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무너지다 2008/11/14 중앙일보
1503 [우리말 바루기] 푼수끼(?) 2008/11/13 중앙일보
1502 [우리말바루기] 남북 언어 2008/11/10 중앙일보
1501 [우리말바루기] 신체/육체/육신 2008/11/03 중앙일보
1500 [이병갑의 말바로 글바로] (18) 건물이 붕괴됐나 붕괴했나 2008/11/02 국민일보
1499 [우리말바루기] 톰은 수고양이, 제리는 숫쥐 2008/10/28 중앙일보
1498 [이병갑의 말바로 글바로] (16) 오자 해프닝 2008/10/19 국민일보
1497 [우리말바루기] `꺼리낌`(?) 없는 행동 2008/10/15 중앙일보
1496 [우리말바루기] `모찌`의 우리말 2008/10/14 중앙일보
1495 [우리말바루기] 한글/우리말/한국어 2008/10/09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