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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212206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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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문산책> <<등(等)>> 앞에 두 개 이상 열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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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명사 <<등(等)>>의 용법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 이 명사는 기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어서 정확한 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용법은 대개 두 가지다. 우선 처럼 등 앞에 예를 한 개만 열거하는 경우와 처럼 등 앞에 예를 여러 개 나열하는 경우다.
<<등(等)>>을 쓸 때 그 앞에 열거하는 명사나 구절이 적어도 두 개 이상은 되어야 한다. 한자 <<等>>이 지닌 여러 뜻 가운데 <<무리/동아리>>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等은 <①무리/들(吾等) ②가지런하다/같다(等身/等式/等分) ③등급(等差/降等) ④기다리다(登待)> 등의 뜻을 지닌다. 等이 <<무리>>라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그 앞에 예를 한 개만 드는 것은 等의 의미와 용법에 결코 부합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등>>의 풀이를 보면 개념이 더 명확히 온다. 이는 <①(명사나 어미 '-는' 뒤에 쓰여)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많음을 나타내는 말 // 울산, 구미, 창원 등과 같은 공업 도시 ②(명사 뒤에 쓰여) 열거한 대상이 복수임을 나타내거나 그것들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말 // 남부군 사령부 주최로 거리가 가까운 전남, 전북, 경남 등 3도 유격대의 씨름 선수를 초빙하여 씨름 대회를 열었다.>로 설명이 나와 있다. <<열거한 대상이 복수임>>이 핵심이다.
#사례 1 =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통합징수 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민연금 보험료 등 각종 사회보험료>>의 징수업무를 건강보험공단에 위탁하기로 함에 따라 국무총리실에 설치된 사회보험 적용·징수 통합추진기획단을 복지부로 이관한다고 18일 밝혔다. (2008 07/18 NAVER 발췌)
#사례 2 =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각 이동통신사들이 사람들이 몰리는 피서지를 대상으로 <<회선 확장 등 중계기 점검>>에 들어갔다. 또 피서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는 이동 중계기를 설치해 원활한 통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KTF 엔지니어들이 인천시 무의도에 있는 하나게 해수욕장에 설치된 중계기의 통신속도를 점검하고 있다. (2008 07/18 NAVER 발췌)
#사례 3 = 최문순 의원은 18일 "정치에 입문했던 사람이 다시 언론사 임원이나 사장, 간부로 가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전문 채널인 <>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백지연의 전망대'에 출연해 "언론특보 출신이 언론사 사장에 선임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08 07/18 NAVER 발췌)
위에 든 사례에선 등 앞에 열거 사항이 하나만 나왔다. 사례 1, 2, 3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회선 확장' 'YTN 사장 선임 과정' 등이다. 독자는 사례를 여러 개 드는 편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 보다는 이, 열거된 사항의 공통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글을 쓰는 이가 사례를 하나만 들면 독자가 그 글을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사례를 하나만 들 때는 차라리 '비롯해' '비롯하여' '비롯한' 등을 쓰는 편이 더 좋다. 그래야 <<등>>의 용법과 배치하는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사례 1, 2에 나오는 '국민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을 비롯한 4대 사회보험'으로, '회선 확장 등 중계기 점검'도 '회선 확장을 비롯한 중계기 점검'으로 쓰는 편이 글쓰기의 이치에 맞다고 본다.
<<등>>은 기사를 비롯해 여러 문장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특히 언론에 종사하는 이들은 정확한 용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포털을 검색하면 위에 설명한 바처럼 <<등>>을 쓰면서 그 앞에 예를 드는 사항을 열거할 때 명사나 동사 두 개 이상을 나열하지 못해 정확하지 않은 표현도 적지 않았다. 프로는 정확한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等에 <<무리>>라는 의미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그렇게 한다.
2008/07/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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