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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원 `TV프로 외래어 제목 심각`
‘헤드라인 뉴스’ ‘뷰티풀 선데이’ 등 TV방송 프로그램 제목에 외래어를 사용하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국어원이 한겨레말글연구소에 의뢰해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의 지난 15∼20년간 방송 프로그램 제목 1만3639건을 조사한 결과를 담아 발표한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 제목 언어사용 실태조사’를 보면 제목에 외래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은 1986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단위로 42.6%→42.2%→54.2%→60.2%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제목에 외래어를 많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뉴스·보도, 어린이 프로였다. ‘뉴스 투데이’ ‘미디어 포커스’ ‘취재파일 4321’ 등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70%→75%→74%→81%였고 ‘슈퍼 마리오’ ‘포켓 몬스터’ 등 어린이 프로는 41%→39%→47%→57%로 급증했다.

기존엔 우리말을 사용하던 방송 용어도 점차 영어 표기로 바뀌었다. 방송극은 드라마로, 시사극은 시트콤이나 시추에이션 드라마, 이야기나 환담은 토크, 쟁점은 이슈, 우스개는 개그로 단어를 바꿔 사용했다. 보고서는 어색한 조어를 제목에 사용한 예도 지적했다. ‘No 춘향 vs 안몽룡?’ ‘레인보우 로망스’ 등이 그 예다. 영어의 영향으로 서술어를 체언 앞에 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도 우리말을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지만 한자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하듯이 1986∼95년간 연도별로 프로그램 제목에서 16∼31%를 차지했던 한자 표기는 96년 이후 1% 이하로 격감했다.

보고서는 좋은 제목의 예로 ‘싱싱 일요일’ ‘세상 읽기’ ‘세계는 지금’ ‘우리끼리 또래끼리’ 등을 제시했으며 시대를 반영한 제목으로는 ‘오늘은 반상회’(1987년), ‘특별기획 신념과 헌신의 나날들-전두환 대통령 2555일’(1988년) 등을 소개했다.

국립국어원은 이 보고서를 책 형태로 발간했으며 홈페이지(www.korean.go.kr)를 통해서도 원문을 볼 수 있다.

2008/02/13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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