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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82549856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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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없고 일본말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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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우리말은 없다.’
일본말이 우리말을 망쳐 놓을 지경에 이르렀다. 너나없이 서둘러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느라 우리말 오염여부를 따져볼 겨를조차 없는 탓. 이어령 교수가 안고쳤다면 갓길은 아직도 노견(路肩)이었을 것이다. 문학 철학 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 학문 이름부터 모두 일본어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라 개칭,우쭐했지만 ‘학교’도 일본어. 축구 야구 경마 등 종목명 자체가 일본어 일색인 스포츠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가 옳고 ‘시합’은 그르다고 하지만,선수들 입에는 ‘시합’이라는 용어가 배어 있다.
누구나 우리말이라고 믿는 일본말들은 끝이 없다. 낙승·대표·표준·보험·증권·전화·영화·냉장고·할인·견적·당분간·담합·역할·대합실·대금·잔고·품절·행선지·1인당·1인분·할당·취급·지불·도구·상담·수순·우동…. 봉고차는 특정상표라 안되고 승합차가 맞다고 하나,일본에 가면 봉고차에 승합(乘合)이라고 적혀 있다. 제곱미터와 평방미터(平方未突)는 둘다 ㎡를 가리키며,노적장보다는 야적장이라는 일본말이 더 익숙하다. 우리말 처소는 일본의 장소에 밀려난 지 오래다. 옛 유행가는 선창으로 옳게 썼지만,요즘은 죄다 선착장이다. 슬프고 엄숙한 제(祭)를 축제라 칭한 채 축연은 외면한다.
충청 일원에 비가 내릴 뿐 충청 일대에는 오지 않는다. 택시는 합승하는 것이지, 동승하는 게 아니다. 짙은 청빛은 곤색이고, 감색은 주황색이라 착각한다. ‘우리 부락은…’ 운운하며 제 동네를 일본 천민들 거주지인 부락으로 격하시키기도 한다. 시말서는 친숙한데, 전말서나 경위서는 다른 서식 같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가 맞지 ‘처지·형편 바꿔 생각해봐’는 어색하다.
“신토불이적 근성으로 보다 확실히 우리말을 쓰되, 아전인수는 곤란하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한국어를 쓰는 일본인’꼴이다.‘신토불이’‘근성’‘보다’‘아전인수’는 하나같이 일본말. ‘보다’는‘더욱·한층·한결’이 옳고, 아전인수의 전(田)은 일본에서는 논(畓)일 따름이다.
오늘은 555돌 한글날이다.
2001/10/08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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