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79622117 명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언어예절] 서로 / 최인호

‘모두’가 ‘어찌·어떻게’로 쓰이는 게 자연스럽듯 ‘서로’도 그렇다. ‘서로’를 풀이하기가 쉽지 않은데, 사전마다 풀이 차이가 난다. 뭉뚱그리면 ‘저마다 또는 두 쪽이 함께’ 정도가 되겠다. ‘서로서로’는 ‘서로’를 겹쳐 힘준 말로서 좀 수다스런 느낌을 준다.

이따금 ‘서로가·서로는·서로의’처럼 토를 붙여 ‘양쪽·두 쪽’을 일컫는데, 본디 쓰임을 깨뜨림으로써 강조하는 구실을 한다. 그럴 필요까지 없는 쓰임들을 손질하면 토는 주체를 이루는 말로 옮기거나 아예 떼어 버리는 게 낫다.

“서로(를) 사랑한다/ 우리 서로(가) 힘을 합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모두(가) 가슴이 철렁해서 서로(를) 돌아보고 있었다”에서는 토가 없는 게 깔끔하다.

‘서로’를 명사적으로 쓰는 것보다 ‘상대, 양쪽, 저마다, 각자 …’들로 바꿔 쓰는 게 정확하고 순순해진다.

△서로가 서로를→서로 또는 서로서로 △그들은 서로의 약점을 알고 있다→그들은 서로(상대의) ~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서로 마음을 ~.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가 배어나는 통화 내용이었다→서로간에 친밀감과 신뢰가 ~ △서로의 이해가 충돌하는→서로 이해가 ~ △서로가 옳다고 주장한다→서로 옳다고 ~ △서로를 섬기면서→서로 섬기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나 힘이 됐다→우리는 언제나 서로 ~ △아픔을 서로에게서 치유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상처를 서로 어루만지고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2008/11/13 한겨레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706 [말글마당] 아니에요 vs 거예요 2011/05/05 매일경제
1705 [성병휘의 교열 斷想] 진정한 행복 2011/05/02 매일신문
1704 `실내체육관` 의미중복 지적 2011/05/02 경인일보
1703 `노동절과 근로자의 날, 어떤 게 맞는 거야?` 2011/04/30 오마이뉴스
1702 [말글마당] 외래어 표기법 기초 몇 가지 2011/04/28 매일경제
1701 [성병휘의 교열 단상] 곁불 2011/04/25 매일신문
1700 [말글마당] 산너머 남촌에는 2011/04/21 매일경제
1699 [성병휘의 교열 단상] 부부사랑 2011/04/18 매일신문
1698 [말글마당] 조사의 관형어적 표현 `에의` 2011/04/14 매일경제
1697 [성병휘의 교열 斷想] 할 말을 잃은 2011/04/11 매일신문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