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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우리말맛맛8] `보람`과 `보람줄`
‘보람줄’은 ‘책 등의 갈피끈’

[데일리안 김주석 시조시인]

◇ 보람줄. ⓒ 김주석

대개는 ‘보람’이라고 하면 ‘어떤 좋은 결과’나 ‘뿌듯함’ 정도의 의미로만 알고 있고, 실제 일상에서도 그러한 의미에 한정하여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두 가지 뜻이 더 있다. 우선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이라는 뜻이 있다. 이를테면 궁수가 먼 과녁을 주시할 때 표적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를 추상적으로 확장하면 가능성이 보이거나 보이기 시작하는 상황ㆍ처지에 적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하여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어떤 물건에 자기 소유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해 두는 표시라거나, 또는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특색 있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친김에 ‘보람줄’(가름끈/갈피끈)이라는 단어도 알아두자. “책 따위에 표지(標識)를 하도록 박아 넣은 줄.”이다. 대개 고급 장정의 책(양장 등)을 보면 갈피끈이 달려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바로 ‘보람줄’이라 한다. 결국 ‘보람’(표적ㆍ표시)에서 ‘보람줄’도 나온 것이다.

2008/03/13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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