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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우리말맛맛9] `발채`
◇ 지게 위의 '발채'

지게 위에 얹는 것이 있다. '발채'다. 말하자면 지게의 짐칸 같은 것이다. 그냥 짐칸이 아니라 분리식, 접이식 이동 짐칸이다.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으니 간편하고, 접을 수 있어 공간도 적게 차지하니 보관도 용이하다.

사람으로 바라보자면 ‘지게’는 ‘몸체’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발채’는 ‘등(背部)’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될 것이다. ‘지게’의 아래쪽은 ‘두 다리’요, ‘발채’를 떠받치고 있는 등 쪽의 나무는 무언가 업은 듯한 ‘두 팔’이라 하겠다. 하여 ‘발채’는 흔히 말하듯 ‘삶의 무게(혹은 차고 빔)’ 같은 것을 보여준다.

좀 험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지게의 길잡이가 되는 지팡이는 실감실정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게 작대기'라 말해야겠다. 삶의 더듬이 같은 것이다. 비틀거릴 때마다 조심조심 방향을 잡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내디뎌가는 그런 걸음걸음이자 균형 감각이다. ‘지게’와 ‘발채’와 ‘지게지팡이’에서 새삼 발견하는 것은 농부의 삶이고 인간의 형상이다.

/ 데일리안 김주석 시조시인

2008/03/16 데일리안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951 [우리말 여행] 동이다 2009/11/09 서울신문
1950 [우리말 여행] 장님 2009/11/06 서울신문
1949 [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코오롱`에 담긴 우리말 변천사 2009/11/06 한국경제
1948 [우리말 여행] 눅지다 2009/11/05 서울신문
1947 [우리말 여행] 감쪽같다 2009/11/04 서울신문
1946 [우리말 여행] 시험과 실험 2009/11/03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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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우리말 여행] 추파 2009/10/31 서울신문
1943 [우리말 여행] 도두 2009/10/30 서울신문
1942 [우리말 여행] 입추의 여지가 없다 2009/10/29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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