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627378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내동댕이 못 친(?)
얼마 전 밝혀진 국세청의 ‘관행 상납’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부산의 한 건설업자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은 법정에서 “돈가방을 택시 밖으로 내동댕이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한다”고 뒤늦게 후회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정 전 청장의 법정 진술을 다룬 기사의 제목이 ‘1억 가방 택시 밖 내동댕이 못 친 게 천추의 한’이란 식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내동댕이 못 치다’는 식의 표현은 바른 말이 아니다.

‘내동댕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동댕이치다’가 모두 붙어 한 단어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내동댕이 못 치다’와 같이 ‘내동댕이’만 따로 떼어 내 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내동댕이치다’를 부정문으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내동댕이치지 못하다’로 쓰면 간단히 해결된다.

‘까무러치다’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까무러치다’를 부정문으로 만들 때 ‘까무러치지 않았다’처럼 사용하지 ‘까무러’만 떼어 내 ‘까무러 안 쳤다’고 쓰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동댕이 못 친 게 한”은 “내동댕이치지 못한 게 한”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2007/11/29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987 [우리말바루기] 711. 생때(?) 쓰는 아이 2006/05/01 중앙일보
986 [우리말바루기] 708. 늙으막(?)에 이룬 꿈 2006/04/26 중앙일보
985 [우리말바루기] 706. 놀잇감과 장난감 2006/04/24 중앙일보
984 [우리말바루기] 704. 녹녹(?)지 않은 실력 2006/04/20 중앙일보
983 [우리말바루기] 689. 끝발(?)이 세다 2006/03/30 중앙일보
982 [우리말바루기] `담`과 `벽` 사이 2007/03/18 중앙일보
981 [우리말바루기] 이슥하다/으슥하다 2007/02/21 중앙일보
980 [우리말바루기] 거시기 2007/02/15 중앙일보
979 [우리말바루기] 아구·쭈꾸미(?) 2007/02/14 중앙일보
978 [우리말바루기] 백넘버·노게임(?) 2007/02/13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