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글 동아리인 ‘한글물결’이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신촌과 이화여대 부근,명동 등지의 업소 총 2140곳의 간판 표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글 간판이 98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한글로 표기된 간판은 신촌과 이대 부근 지역의 경우 98년 66.2%에서 올해 57%로,명동 지역의 경우 98년 74.4%에서 올해 31.7%로 줄었다.이러한 수치는 모모짱,포시즌 등 표기만 한글로 된 외국어 간판까지 포함한 것으로 내용까지 순우리말로 된 간판은 총 2140곳 중 194곳으로 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패션 관련 업종,숙박업종,양식·제과업종 순으로 외국어 표기 비율이 높았다.특히 명동 지역의 경우 의류업의 95%가 외국어 간판을 달고 있었고 조사 대상 카페 40곳 중 순우리말 간판은 1곳도 없었다.
국적불명의 간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예를 들어 바지나라를 BAJINARA로,안전지대를 ANJENCHITAI로 표기하는 등 한글 이름도 영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PoDo나무 등 한글과 외국어 표기가 섞인 간판도 98년의 2.02%에 비해 7.93%로 큰 폭으로 늘었다.
한글물결 회장 이건우씨(21·전기전자공학부 2년)는 “젊은이의 거리에서 한글 간판이 사라지고 우리말과 외국어가 뒤섞인 국적불명의 간판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은 한글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