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48205197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성숙/ 숙성

“성숙은 시간이 가면 저절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어떻게든 싸워서만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다.” “지도자의 말에 알맹이가 없는 까닭은 국가적 비전을 담은, 오래 숙성된 상상력의 고뇌가 없기 때문이다.”

생물의 발육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켜 ‘성숙(成熟)’이라 한다. 식물이라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고, 동물이라면 생식 능력을 가진 상태로 여러 형질이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사람은 몸과 마음이 자라서 어른스럽게 됨을 뜻한다.

물론 ‘숙성(熟成)’에도 ‘충분히 이루어짐’이란 뜻이 있다. 하지만 ‘숙성’은 대체로 효소나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발효된 것이 잘 익는 것을 가리킨다. 즉 식품 속의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이 효소·미생물·염류(鹽類) 등의 작용에 의해 부패하지 않고 알맞게 분해돼 특유의 맛과 향기를 갖게 되는 것을 이른다.

“생선이 살아 있을 때는 감칠맛 성분인 이노신산이 아주 적지만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증가해 최대치에 이르고 이때 회를 먹으면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대요.” “나이를 먹어야 소리도 익는 것 같아요. 세월이 가면서 소리가 훨씬 숙성됐어요.”

누군가 말했다. “젊음은 주어지는 것이고, 늙음은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이 말은 제대로 늙는 일이 쉽지 않으며, 어떻게 늙을 것인가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정신적으로 성숙해서 마음이 넓어지고 이해심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외려 점점 참을성이 없어진다. 참 아이러니다.

2008/01/17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179 [우리말바루기] 썰어 담궈 묻어 2007/01/09 중앙일보
1178 [우리말바루기] 그는 `옷걸이`가 좋다? 2007/01/08 중앙일보
1177 [우리말바루기] 속풀이 2007/01/03 중앙일보
1176 [우리말바루기] 자백/고백 2007/01/02 중앙일보
1175 [우리말바루기] 정해년 황금돼지해 2007/01/01 중앙일보
1174 [우리말바루기] 문책 / 인책 2006/12/27 중앙일보
1173 [우리말바루기] 처음처럼 2006/12/25 중앙일보
1172 [우리말바루기] 맹숭맹숭과 맨송맨송 2006/12/20 중앙일보
1171 [우리말바루기]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2006/12/07 중앙일보
1170 [우리말바루기] 듯 하다 / 듯하다 2006/12/05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