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002979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허옇게 쇤(?) 머리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게 나이 말고 또 있다. 바로 흰머리다. 머리가 희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바른 표현을 골라 보자.

① 머리가 허옇게 쇄다. ② 머리가 허옇게 쇠다.

③ 머리가 허옇게 쉬다. ④ 머리가 허옇게 세다.

⑤ 머리가 허옇게 새다.

‘머리카락이나 수염 따위의 털이 희어지다’를 표현할 때 “허옇게 쇤 머리” “허옇게 쉰 머리” 등과 같이 ‘쇠다’ ‘쉬다’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쓰이고 있는 형태다. 위 문제의 경우 ‘세다’, 즉 ④번이 정답이다. 간혹 ‘쇄다’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말(국어사전)에 ‘쇄다’라는 단어는 없다.

‘쇠다’는 ‘명절을 쇠다/ 나물이 쇠다/ 감기가 쇠다’에서와 같이 ‘기념일 등을 맞아 지내다/ 채소 등이 뻣뻣하고 억세게 되다/ 한도를 지나쳐 좋지 않은 쪽으로 점점 더 심해지다’는 의미 등으로 쓰인다.

‘쉬다’와 ‘새다’ 역시 ‘음식이 쉬다/ 쉰 목소리’ ‘깨진 바가지 사이로 물이 새다/ 날이 새다’ 등과 같이 쓰일 뿐 머리카락이 희어진다는 의미로는 쓰이지 않는다.

‘세다’는 “얼굴은 세었어도 눈빛만은 반짝였다”에서처럼 ‘얼굴의 핏기가 없어지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2008/01/23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224 [우리말바루기] 외래어의 된소리 표기 2007/07/10 중앙일보
1223 [우리말바루기] 번번이/번번히 2007/07/03 중앙일보
1222 [우리말바루기] 외래어 받침 표기 2007/07/02 중앙일보
1221 [우리말바루기] 종군위안부(?) 2007/06/28 중앙일보
1220 [우리말바루기] 수다 2007/06/26 중앙일보
1219 [우리말바루기] 허리를 곧게 피다(?) 2007/06/25 중앙일보
1218 [우리말바루기] 단어를 쪼개지 말자 2007/06/21 중앙일보
1217 [우리말바루기] 개고기 수육(?) 2007/06/20 중앙일보
1216 [우리말바루기] `다되다`와 `다 되다` 2007/06/19 중앙일보
1215 [우리말바루기] 땀이 `송글송글`(?) 2007/06/18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