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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우리말맛맛96] `구쁘다`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시장기가 있을 때 ´출출하다´고 말한다. 비슷한 말로 ´헛헛하다´가 있다. 이 두 단어가 엇섞인 것인지 ´허출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꼭 먹을 것과 관련해서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헛헛하다´의 경우 "채워지지 아니한 허전한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아무래도 ´시장기´나 ´허기´와 관련해서 가장 일상적인 표현은 ´고프다´, ´배고프다´일 것이다. 다만 ´고프다´가 대개 ´끼니 식사´와 어울려 쓰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면, 입이 궁금할 때 그러니까 간식거리나 특식거리가 생각날 때는 ´출출하다´나 ´헛헛하다´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고프다´와 외형상 비슷한 단어로는 ´구쁘다´가 있다. 물론 뜻은 구분이 된다. ´고프다´는 "(주로 ´배´를 앞세워) 배 속이 비어 음식을 먹고 싶다"는 뜻이고, ´구쁘다´는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주로 ´입´을 앞세워) 배가 출출하여 무엇이 먹고 싶다"는 뜻의 ´궁금하다´와도 구분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주석 시조시인]

2009/03/14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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