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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4801200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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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출신 70대 국어학자들, 동인지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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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공간과 한국전쟁기인 1949-52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던 70대 원로 국어학자들이 근 50년만에 다시 모여 학회를 결성한 데 이어 부정기 학술동인지까지 창간한다.
한국 학계 최초로 `70대 동인지`를 시도하는 이들 중에는 이기문(李基文.73) 서울대 명예교수, 강신항(姜信沆.73)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연찬(鄭然燦.74).이승욱(李承旭.72) 서강대 명예교수, 김완진(金完鎭.72).안병희(安秉禧.70) 서울대 명예교수가 포함돼 있다.
이번 동인지 창간에는 빠졌으나 이들 6명과 김열규(金烈圭.71) 인제대 교수를 포함한 7명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49-52학번으로 해방공간과 동란기에 서울 및 임시수도 부산에서 학창생활을 같이한 동기.선후배들이다.
모두 대학강단에 자리잡고 있다가 8-9년 전부터 하나씩 은퇴하기 시작한 이들은, 강신항 교수의 전언에 따르면, 학창시절에 자주 어울린 `7인방`이었고, 이런 인연은 1957년 국어학 학술지인 「국어연구」 창간으로 이어졌다.
2003년 현재 160호를 발간한 「국어연구」는 초창기 3-4호까지는 이들 7명이 주도하는 국어학 동인지였으나, 이후 그 성격이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석사논문 게재지로 변모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전력`을 지닌 이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이다.
강 교수는 "이제 다 대학에서 은퇴한 마당이지만, 그래도 학문 연구에 대한 정열을 식히고 싶지 않아, 우리끼리 동인지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인지를 내려니 그럴 듯한 학회 이름도 있어야 했다. 논의 끝에 이들은 학회 이름을 「한국어연구회」라고 정했다. 1957년 창간된 「국어연구」가 46년만에 부활한 셈이다.
이렇게 해서 회원 각자가 한 편씩 기고한 글들을 묶은 동인지가 다음달 국학 전문출판사인 태학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50년 전 멤버 가운데 비록 김열규 교수가 빠지기는 했으나 원로 국어학자 2명이 더 참여함으로써 연구회 회원은 현재 모두 9명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확정되지 않은 동인지는 부정기 간행물로 하되, 형편을 보아 1년에 한두 호씩 내기로 했다. 이번 창간호에는 학술성 짙은 논문 위주로 구성됐으나 다음호부터는 회고록이나 수상록에도 지면을 할애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과 동인지 창간을 주도한 강신항 교수는 "80년대에 한 독일 교수를 만났는데 정년퇴임 이후에 더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감명받은 바 있다"면서 "학문에는 정년이 없으며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3/03/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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