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약을 쓸 때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용설명서 보기가 불편하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은데다 글씨도 너무 적다.우리말로 쉽게 쓸 수 있는 것조차 어렵고 이상하게 써 놓은 경우도 많다.의약 분업으로 의사나 약사가 처방하고 조제해준 것과는 달리 소비자가 구입하는 약은 사용설명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얼마 전 연고를 산 적이 있는데 ‘피부에 심한 소양감이 있거나’라고 돼 있었다.소양감 대신 그냥 가려움증으로 표기하면 될 것이다.해열·진통제에는 ‘어지러움과 지남력 상실을 동반할 때’라는 게 있었다.지남력 상실이 무엇인지 몰라 제약회사에 문의했더니 ‘방향감각 상실’이라는 것이다.약 하나를 사용하는데 설명서 뜻을 몰라 제약회사에 문의해야 한다면 그게 어디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