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003750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바루기] `무단히` 노력할 순 없다

오늘날의 타이거 우즈를 만든 건 무엇일까?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골프 역사를 새로 쓸 때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비결은 연습, 또 연습, ‘무단히’ 연습하는 것이다.”

그가 골프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 정말 ‘무단히’ 연습한 덕분일까? 누군가 우즈의 말을 이렇게 옮겼다면 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뜻이 돼 버린다. 이때는 ‘부단히’라고 해야 의미가 통한다.

‘끊임없이’란 뜻의 ‘부단(不斷)히’를 써야 할 곳에 ‘무단히’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둘은 전혀 다른 말이다. “벤 호건은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사흘을 놀면 관중이 안다’며 무단히 반복 훈련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했다”처럼 써서는 안 된다. ‘무단히’를 ‘부단히’로 고쳐야 끊임없는 연습을 강조한 그의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무단히’는 ‘사전에 허락 없이’ ‘사유를 말함이 없이’란 의미로 “환자들이 병원에서 무단히 나와 경기장으로 향했다”와 같이 사용한다. 환자들이 승낙 없이 병원을 나왔다는 것으로 ‘끊임없이’란 뜻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무단히’의 ‘무단(無斷)’은 무단결근(無斷缺勤)·무단가출(無斷家出) 등과 한자가 같다는 점을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2008/05/13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674 [말바로 글바로] 한글，너무 우수해서 2009/10/09 국민일보
1673 [우리말 바루기] 주구장창(?) 술이야 2009/10/09 중앙일보
1672 [우리말 바루기] `데`, 어떻게 띄어 쓸까 2009/10/08 중앙일보
1671 [우리말 바루기] 발이 시렵다(?) 2009/10/07 중앙일보
1670 [우리말 바루기] `아이콘`은 `상징`으로 2009/10/06 중앙일보
1669 [우리말 바루기] 배낭은 메고 넥타이는 매라 2009/10/05 중앙일보
1668 [우리말 바루기] 초등학생 지키미(?) 2009/09/30 중앙일보
1667 [우리말 바루기] 외곬수(?) 2009/09/29 중앙일보
1666 [우리말 바루기] `알았습니다`와 `알겠습니다` 2009/09/28 중앙일보
1665 [말바로 글바로] 땅 3.3㎡도 없다 2009/09/25 국민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