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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엄마는 "그×" 선생님은 "그×"

엄마는 "그×" 선생님은 "그×"… 한국 현실 충격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어른이나 연장자를 존경하지 않는 정도가 아시아 꼴찌라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국제조사 결과는 큰 충격을 던진다.

실제로 서울 강남 한 여고생의 얘기를 들어보자. "친구들끼리 엄마 얘기를 할 때 `그년`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우등생조차 그렇다."

교사를 비하하는 표현도 일반화돼 있다.

서울 K중 3년 김현철(가명)군은 "선생님에게 `님`자를 붙이는 친구를 거의 보지 못했다. `김갑동이`처럼 부르고 `그 새끼`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고 털어놓는다.

권위있는 인물 등 각종 권위를 모두 부숴버린 최근 한국의 사회상이 자초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어른들의 잘못에 따른 `업보`가 아이들에게 투영돼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각자의 개성을 키워주지 않고 하나의 잣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황폐한 교육풍토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인터넷 열풍과 함께 거칠어진 청소년들의 언어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지난 3~4월 재능교육에서 국내 초등학교 4~6학년생 및 중학생 8백여명을 상대로 `정치인.고위 관리 등은 존경할 만한 사람들인가`하고 물은 결과 `존경할 대상이 아니다`는 응답이 67.6%에 달했다.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가 1999년 갤럽에 의뢰, 중.고생 1천5백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존경하는 인물로 교사를 꼽은 아이들은 15.3%에 그쳤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朴東銀.여)사무총장은 "너무 슬프고 충격적이긴 하지만 위 아래도 없이 질서가 무너진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며 "노인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말하기도 무서운 세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이배근(李培根.58)회장은 "핵가족화로 할아버지 세대와 단절되고 자녀 수가 줄면서 부모가 어린 자녀들을 한없이 풀어 키우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또 "제멋대로 자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간 뒤부터 갑자기 체벌이 동원되는 교육을 받으면서 반발심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양에서는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가 정의가 무엇인지, 질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철저히 가르친다"며 "한국 사회에서는 권위가 사라진 어른들이 존경할 대상이 되기 힘들뿐더러 존경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세계에 전례없는 급속한 발전을 겪고 있는 한국의 특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템포가 빠르다 보니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가치관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속성장의 진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같은 한국사회의 황폐화는 칭찬문화의 진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 가정에서는 `훔치지 마라`(82%),`거짓말하지 마라`(73%)라는 가치관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을 존중하라`(55%),`남을 도와라`(44%)라는 가치관을 강조하는 경우는 동남아 17개국 평균치(각각 76%, 61%)를 크게 밑돌았다. 가정에서 청소년들에게 남을 돕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가 큰 것이다.

친구들끼리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을 화제로 삼는 경우는 35%로 1등. 다른 나라(평균 4%)에 비해 4~20배 이상의 관심도를 보였다. 이성(異性)을 화제로 삼는 경우도 22%로 평균(12%)보다 높았다. 다만 우리나라 청소년의 88%는 부모의 삶보다 미래의 삶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01/10/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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