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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표준말’ 전래동요 제맛 잃어

“물팎 밑에다 골뮈 잃고서 골뮈 찾기가 난감하도다.”

이 노래의 가사는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의 88쪽에 나오는 ‘비자나무’라는 전래동요의 한 부분이다. 물팎의 뜻은 ‘무릎’이고 골뮈는 바느질에서 사용하는 ‘골무’의 전라도 사투리다.

전래동요는 토속민요에 속하는 구전노래이기 때문에 이처럼 사투리나 토속어들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전래동요를 가르치면서 흔히 토속어를 표준어로, 또 그것에 맞춰 음악을 바꿔놓는다. 전래동요를 있는 그대로 지도하기에는 가사의 사투리들이 어린이들에게 부적합한 용어들이라는 이유로 표준어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전래동요의 사투리를 표준어로 바꾸면서 음악의 느낌이나 어법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노래의 가사와 어우러져 노래가 주는 느낌 그리고 음악적인 어법이 달라진 전래동요는 더 이상 전래동요가 아니라 전래동요를 주제로 새로이 창작한 창작동요라 부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전래동요를 지도하는 것은 우리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음악 안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지도하기 어렵다고, 또 어린이들에게 쉽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가사와 심지어는 가락까지 바꾸어 지도한다면 과연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전래동요를 지도하려는 목적이 온전히 살아 있을지 의문이다.

한 예로 ‘돼지 불알’이라는 전래동요를 바꿔 지도하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할매집에 강께는 →할머니집에 갔더니
돼지불알 삼드라 →돼지고기 삶더라
쫌 주드냐 →좀 주셨니
쫌 주드라 →좀 주셨다
맛있드냐 →맛있었니
맛있드라 →맛있더라
꾸꾸꾸릉내 나드라 →구구구린내 나더라
찌찌찐내 나드라 →비비비린내 나더라

이렇게 바꾼 노래가 과연 전래동요가 맞는지 그리고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할매”나 “돼지 불알”, “꾸릉내”와 “찐내”가 비교육적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전래동요는 어린이들이 불렀던 노래이며, 오랜 세월 어린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던 노래이다. 이처럼 억지로 고쳐 부르면 노래의 정겨움과 즐거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전래동요의 사투리와 음악적인 어법을 그대로 지도하되,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그림악보’등을 활용하여 지도하는 방식과 적당한 해설을 곁들이는 것이 전래동요를 가장 교육적으로 그리고 전래동요를 가장 전래동요답게 지도하는 것이 아닐까

성상희/이룰성어린이국악단 단장

2002/12/01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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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쇼핑 호스트? 쇼 호스트? 2002/02/08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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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북한 아리랑에 얽힌 전설은 `我離郞` 2002/02/04 국민일보
106 [문화가 흐르는 한자]峴 嶺(현령) 2002/02/03 동아일보
105 [문화가 흐르는 한자]孺 人(유인) 2002/01/31 동아일보
104 [분수대] 고집 (固執) 2002/01/30 중앙일보
103 [문화가 흐르는 한자]己 長 人 短(기장인단) 2002/01/29 동아일보
102 [문화가 흐르는 한자]咬 菜 根(교채근) 2002/01/27 동아일보
101 `엔론하다`를 아시나요…`속이다`로 의미 바뀌어 2002/01/25 굿데이
100 [문화가 흐르는 한자]嘗 糞(상분) 2002/01/2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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