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605064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맞춤법은 정말 어려워

나는 아빠.엄마에게 존댓말을 잘 쓰지 않는다. 엄마.아빠가 억지로 쓰라고 하실 때만 조금 쓰다가 말아 버린다.

그런데 요즘 엄마는 자꾸 존댓말을 쓰라고 하신다. 그러나 존댓말을 안 써서 엄마가 째려보셔도 끝에다 `요`자 하나만 붙이면 된다.

"엄마, 학교에서 친구가 이거 줬다-요"처럼.

정작 엄마도 존댓말 쓰기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자 엄마가 나에게 `존댓말`이라는 글씨를 냉장고.책상에 붙여놓게 종이에 써서 가지고 나오라고 하셨다. 그러면 엄마나 나도 그걸 보면서 잊어버리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연필을 들고 보니 존댓말이 존대말 인지 존댓말 인지 존데말 인지 잘 모르겠는 거였다. 우리 엄마는 국어 선생님이라 분명히 "3학년이나 된 것이 그것도 모르냐□"하실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잘 생각해 봐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모두 틀린 것 같기도 해서 참 괴로웠다. 그래서 하얀 종이를 넷으로 나누어 한 칸에는 존대말 ,한 칸에는 존댓말 , 또 한 칸에는 존데말 , 나머지 한 칸에는 초대말 이라고 썼다.

그것을 엄마께 보여드리고 "엄마, 자 골라 보세요. 어느 게 맞을까-요□"

엄마는 당연히 존대말 이라고 하시면서, 내가 모르니까 퀴즈 내는 척 하면서 알려고 한다고 얍새비(얍삽하게 군다-초등학생 용어)쓴다고 하셨다. 초대말 에서 들켜버린 것 같다.

그런데 엄마가 "아, 아닌가? 존댓말인가?"하면서 헷갈려 하시는 거다.

아니 세상에. 아마 엄마도 어렸을 때 받아쓰기를 잘못하셨나 보다.

엄마는 책을 찾아보고 존댓말 이라고 하시면서 여러 가지 법칙을 말해 주셨지만 난 별로 상관없다. 국어 선생님인 엄마도 책보고 아는 것을 3학년인 내가 모르는 건 당연한 일.

엄마는 당황해서 얼굴이 벌겋게 되셨다.

김지희.서울 용화여고 교사

2001/10/18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469 함양, `195개 마을 옛이름 찾았다` 2004/01/11 뉴시스
468 동티모르말 한글로 쓴다 2004/01/11 경향신문
467 자동차 이름 2004/01/11 한겨레신문
466 언어와 민족문화 2004/01/05 한겨레신문
465 국어 교과서, 영어 전치사 번역투 빈번 2004/01/02 연합뉴스
464 표준말이 흔들린다 2003/12/21 조선일보
463 국어 발음 세대별 급격하게 달라져 2003/12/18 뉴시스
462 땅이름/임진강·적성 2003/12/17 한겨레신문
461 `고기겹빵` 더 주시라~요 2003/12/16 일간스포츠
460 법원용어 바꿉시다. 2003/12/15 세계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