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4810845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 바루기] 빌리다/빌다
여러 사람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할 때 “이 자리를 빌어서 누구에게 감사하고 싶다”처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의 '빌어서'는 바른 표현일까? '빌리다'와 '빌다'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ㄱ. 거짓말이 탄로 나자 그는 부모님께 용서를 빌었다.

ㄴ. 도박에 빠진 그는 결국 밥을 빌러 다니는 신세가 됐다.

ㄷ. 친구에게 두 달 뒤 갚기로 하고 돈을 빌렸다.

ㄹ. 과학의 힘을 빌려서 아기를 갖는 데 성공했다.

'빌다'는 '신이나 사람 등에게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해 달라고 간청하거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이른다. 예문 ㄱ이 그런 뜻으로 쓰인 사례다. '빌다'에는 ㄴ처럼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해 얻다'라는 의미도 있다.

'빌리다'는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라는 뜻이다. 예문 ㄷ의 '빌렸다'가 그런 예다. 이 단어는 또한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ㄹ의 경우는 과학의 '도움을 받아서' 임신했다는 것이므로 '빌려서'가 바르다. 마찬가지 이유로 서두의 '이 자리를 빌어서'도 '빌려서'로 해야 한다.

2009/06/15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449 [우리말바루기] 수백/ 몇백 2008/05/08 중앙일보
1448 [우리말바루기] 나를 낳으실 제 2008/05/06 중앙일보
1447 [우리말바루기] `복숭아뼈`는 없다 2008/05/02 중앙일보
1446 [우리말바루기] `시라소니`(?) 2008/04/25 중앙일보
1445 [우리말바루기] 허송세월 보내다 2008/04/24 중앙일보
1444 [우리말바루기] `성(性)맹수` 2008/04/18 중앙일보
1443 [우리말바루기] 불안해하지 말고 붙여라 2008/04/15 중앙일보
1442 [우리말바루기] 몫 / 목 2008/04/11 중앙일보
1441 [우리말바루기] 띠다/ 띄다/ 떼다 2008/04/07 중앙일보
1440 [우리말바루기] 오픈하다 2008/04/04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