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중요한 과목이다. 그런데 그 중요성에 비해 교육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시험 점수의 배점도 만만치 않고, 모든 과목의 이해의 중심이 되는 국어 교과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집에서 국어 공부를 시킨다고 하면 무엇부터 시켜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적절한 지도교재도 마땅치 않고,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지도 잘 모르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어교육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아이들을 가르쳐본 부모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아이의 교과서부터 펴들어 보자.
시작은 `읽기`부터…기계적인 읽기 말고 글의 내용 곱씹어봐야
그 다음은 `쓰기다`다. 평소 어휘능력 기르고 맘가는 대로 쓰게한 후 점차 완성도 높이도록.
국어 과목의 기본은 ‘읽기’라는 것이 대부분의 국어학자들의 말이다. 글을 읽고 그 글이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국어교육의 기본이다. 우선 교과서에 실린 글부터 찬찬히 읽어 나가면서 교과서 문항마다 있는 심화학습을 함께 해 보는 것이 좋다. 국어 교과서는 그 또래 아이들에게 가장 알맞는 읽을거리들로 채워져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상현(40)씨는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꼭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읽는다.
“우선 찬찬히 교과서를 읽고 그 글의 종류, 그 글이 말하는 바, 그 글의 소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함께 문제집을 풀어보죠. 이해를 잘 하지 못하던 글도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씨는 문제를 푸는 데 매달려 기계적인 읽기를 하는 것은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그 뜻을 단순히 이해하는 것 보다는 그 글에서 표현된 바를 상상하고 그 글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때에 훨씬 아이가 글읽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글을 읽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글읽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글을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많이 읽는 것은 ‘독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을 주지만 그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글들을 ‘이해’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이중의 효과를 보인다. 책을 고를 때는 욕심을 부려 ‘전집’을 사다놓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보여하는 책들을 다양하게 낱권으로 사다 주는 것이 아이의 책읽기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하는 길이다.
읽기 만큼 중요한 것이 ‘쓰기’다. 쓰기는 많은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아이가 우선 자신감과 흥미를 가지고 글쓰기에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와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는 김미애(43)씨는 “처음부터 맞춤법과 논리적 일관성을 갖춘 글을 쓰도록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아이가 글쓰기를 꺼려하는 태도를 더욱 심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읽은 글에 대한 간단한 감상이나 자신이 느끼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논리적인 비약이 있을 경우에도 다시 한번 아이와 함께 글을 찬찬히 읽어보고 이상한 점을 직접 찾아보도록 시켰어요. 그리고 그 부분이 왜 이상한지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요. 조금이라도 잘 쓴 글이 있으면 많이 칭찬해 줬더니 글쓰기에 더욱 더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글로 나타내고 난 뒤에는 꾸미는 말을 넣거나 그 일에 대한 자신의 느낌까지 담도록 심화 쓰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편지쓰기나 인터넷 글쓰기 등으로 다양한 글쓰기 경험을 하게 북돋우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에 낱말 퀴즈나 퍼즐 등을 이용해 다양한 어휘를 익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어휘 능력은 기본적으로 글읽기를 통해서 키우지만 낱말 퍼즐을 이용하면 아이가 더욱 더 흥미를 가진다. 낱말 퀴즈나 십자말 풀이 등은 국어교육 사이트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