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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49042112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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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알리기에 퇴직금 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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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우리 말, 우리 문화를 배우고 싶은 데 마땅한 자료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퇴직금 전부를 들여 한영사전을 펴내게 됐습니다."
서정수(70.사진) 한양대 명예교수(국어국문학)가 6년에 걸친 작업 끝에 2천여쪽에 달하는 `한국 언어 문화 사전`(한세본)을 펴냈다. 이 책은 여느 한영 사전과는 체제와 내용이 다르다.
1964년부터 4년여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전임강사를 지냈던 서교수는 "여러 외국인들을 만나다보니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 사전을 그대로 번역한 어려운 한영 사전이 아니라, 쉬운 영어로 표현돼 우리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사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사전에는 수록 단어부터 다시 정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낱말을 고르고 용례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불그데데하다`, `사탕발림`, `삥땅` 같은 단어도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한영 사전의 `가정`이란 말을 용례를 찾아보면 가나다순으로 따져 `가정 교육, 가정 법원, 가정 부인, 가정 사정` 등으로 나타나는 데, 이 사전은 더 잘 쓰이는 순서로 놓고 비슷한 용례로 묶어 `가정 부인, 가정 주부, 가정 사정, 가정 형편` 등으로 배열했다.
비슷한 용례를 한 자리에 묶으면 연관시켜 기억하기가 더 좋다는 이유에서다. 단어 설명도 추상적인 뜻풀이는 피하고 예문을 많이 제시했다.
조사와 어미 등 문법 요소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아 외국인들이 우리말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한국 지리.고대 역사.현대 역사.종교.사상.관습.민간 신앙 등 한국 문화 관련 항목 36개를 책 중간 중간에 실물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사전에는 조윤정 이화여대 번역통역 대학원 강사 등 언어학.국문학 교수 등 20여 명이 편집에 참여했다.
한글 세계화 추진운동본부 대표이기도 한 서교수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출판사들이 관심 갖지 않아 어렵게 책을 냈지만 보람도 컸다"고 밝혔다.
2003/04/2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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