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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6080077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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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우리 말,글 다듬고 아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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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말과 글을 가진 축복의 나라, 대한 민국
20여 년 전 미국과 덴마크에서 1 년 동안 연수(硏修)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말을 들었을 때의 기뻤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그 날의 기쁨을 떠올릴 때면 우리의 모든 것을 두루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말과 글이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우리 말과 글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과 나라는 온전히 보존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너도 나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또 얼마 전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국제 관광지 제주도의 공용어(公用語)를 아예 영어로 바꾸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 나라와 겨레를 지탱(支撑)해 주는 것은 바로 얼이 실린 우리 말과 글인데, 단일 언어ㆍ단일 민족이라는 신이 내린 이 커다란 축복을 내동댕이치고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종 대왕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쓰기 편한 글을 주신 지 벌써 555 년.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글, 우리말을 지키기는커녕 우리말을 해치는데 앞장 서 온 우리는 이제 만신창이가 된 한글에 새 생명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몫이다.
이와 함께 우리 모두는 하나의 말과 글을 쓰는 행복한 겨레로써 통일 조국에서의 만남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품위(品位) 있고 멋스러운 우리말을 살리고, 겨레의 얼과
삶이 숨쉬고 있는 바람직한 전통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
이는 어느 것보다 시급한 숙제이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과제이다. 민족적 과제를 이루는 가장 좋은 길은 바로 나라 사랑 국어 사랑이며, 이 과제를 다할 사람은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어린이들과 청소년이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은 더더욱 천박한 말투나 국적 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천한 말들을 만들어 내는 교양 없는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 하나만이라도 우리말을 다듬어 쓰고, 우리글을 아껴 쓰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그럴 때 자랑스러운 조국의 통일도 앞당겨 오고, 세계 속에 우뚝 솟은
문화 한국인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심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한다.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
2001/10/28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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