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다른 곳에 비해 피부가 얇은 눈가와 입가다. 많은 화장품 회사와 피부과·성형외과 등에선 ‘깜쪽같이’ 주름을 없앨 수 있다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사람들이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않다’는 표현으로 ‘깜쪽같다’란 말을 쓴다. 그러나 이는 어문 규정에 어긋난다. ‘감쪽같다’라고 해야 옳다. 이처럼 우리 생활 언어에는 ‘공짜’를 ‘꽁짜’, ‘소주’를 ‘쏘주’와 같이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이 널리 퍼져 있다.
‘감쪽같다’의 어원을 살펴보면 올바른 표기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감쪽같다’의 어원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맛있는 감쪽(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게’ ‘감을 쪼갠 한 부분인 감쪽을 맞추어 놓은 것처럼 아무런 표가 나지 않다’ ‘감접이 변해 감쪽이 됐다’ 등이다. 어원들의 공통점은 ‘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인데, 이 사실만 기억하면 ‘감쪽같다’가 바른 표기임을 떠올릴 수 있다.
감쪽같이 주름을 없앤다는 비싼 화장품, 보톡스 시술을 믿기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