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를 무대로 70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께서 별세했다. 독자들이 뽑은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였던 고인이기에 슬픔은 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우리 문단의 큰 별이 졌다'며 유족과 문인들을 위로했다” “고인이 말년을 보냈던 원주시도 토지문학공원 내 선생의 집필실에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에서 쓰인 '빈소'와 '분향소'는 둘 다 조문할 수 있는 곳이지만 다른 장소다.
'빈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 두는 방으로, 세상에 단 한 곳밖에 없다. “박경리 선생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의 인사와 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처럼 쓸 수 있다.
'분향소'는 '분향을 하는 장소'란 의미로, 빈소와 달리 여러 곳에 설치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소(所)'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장소, 기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기능하기에 '분향소'를 복합어로 인정하고 있다. “박경리 선생의 고향인 통영시도 강구안 문화마당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처럼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