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일기를 쓰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 그의 음악은 소탈하고 진솔해 깊은 울림이 있다. 그의 노래 몇 곡을 감상해 보자.
①'사랑해' 되뇌이다 왜 나도 몰래 미안하단 말이 섞여 나오는지('이제서야' 중)
②수많은 세월 헤매이다가 세상 끝에서 지쳐 쓰러져도 후회는 없을 거라고 너에게 말했지('이방인' 중)
③저 멀리 은은한 종소리가 들리면 설레이는 맘에 잠 못 이루죠('크리스마스 선물' 중)
눈치 빠른 독자들은 이미 알아챘겠지만 세 노래에는 공통점이 있다. '되뇌이다/설레이다/헤메이다'와 같이 습관적으로 '~이'를 붙여 잘못 사용하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세 단어 모두 피동형을 허용하지 않는 동사이므로 피동형 접사 '~이'를 넣을 수 없다. '되뇌다/설레다/헤매다'처럼 써야 한다.
'되뇌다/설레다/헤매다'로 하면 노래의 맛이 떨어지므로 '시적 허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에선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