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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48042016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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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바로 글바로] 권력자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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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진 사람 곁에는 그와 친밀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YS의 사람들, DJ의 사람들과 같은 소위 '아무개의 사람들'이 그들이다. 대통령의 사람들이란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비슷한 용어로 이명박계, 박근혜계 등의 표현이 있고 영어를 섞은 YS맨, MB맨 등이 있다.
역사의 흐름과 연관지어 볼 때 권력자의 주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적지 않다. 참모, 부하, 측근, 수족, 심복, 막료…. 이들 단어를 '권력자'와 조합하면 뉘앙스가 다 달라진다. 각각의 용어는 권력의 속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니까 '권력자의 사람'에 종류와 급이 있는 것이다.
첫째, 참모는 비교적 가치 중립적인 용어로 쓰인다. 민주적 위계질서 속에 형성된 관계를 뜻한다. 둘째, 부하는 군대용어에 가까우니 권위주의 시대와 어울린다. 셋째, 측근은 모사(謀士)라는 개념을 연상시킨다. 귀엣말로 대화하는 부류에 가깝다. 넷째, 심복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인 동시에 마음 놓고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다. 밀실 정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섯째, 수족은 손과 발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일견 충신을 떠올릴 만하지만 그보다는 충복에 가깝다. 제후 시대나 막부 시대 군신 관계에 어울릴 법한 용어다.
수족의 아래 단계로 하수인이 있는데, 이는 국가 권력이 아닌, 다소 저급한 권력을 가진 자 아래에 빌붙는다. 비슷한 말로 졸개가 있고 똘마니가 있다. 폭력집단의 우두머리와 그 부하가 연상된다.
지금은 민주 정부이므로 대통령 곁에 측근이나 심복이나 수족이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하지만 밀실정치나 권위주의 정치가 끼어들면 참모나 각료라는 용어가 이처럼 바뀐다.
한데, 말을 가려 쓰는 데 인색한 우리네 언어풍토 속에서는 이들 용어가 별로 구분되지 않는다. 심지어 '대통령의 똘마니'라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대통령이 폭력 무리 속에서 나온 게 아니라면 적절히 걸렀어야 할 말이다. 이전 정권 때 유행한 '식물대통령'도 그렇거니와 요즘 보통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MB악법'도 듣기에 껄끄럽다.
이병갑 교열팀장
2009/03/06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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