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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어느 날의 신문 제목들

<…/"신흥 경제국 부유층 타킷(→타깃)"> <…/27일 감신대-한신대 합동 심포지움(→심포지엄)>

5월 어느 날, 당직을 서다가 우연히 이런 신문 제목들을 본 김에 그날 치 신문을 펼쳤는데, 생각보다 이상한 제목이며 틀린 제목이 많아 놀랐다. 신문 만들면서 거르지 못한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몰라서 틀린 쪽에 가까운 제목들…. '종이신문'의 어려움 때문에, 그런 어려움을 사람 수 줄이는 걸로 풀려는 방식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제목 몇 개를 짚어 본다.

<호빵이 11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구요?>

'~구요?'는 '~고요?'로 써야 한다. 구어투에다 중부방언의 영향으로 '먹구, 했구'처럼 쓰지만 '먹고, 했고'가 옳다.

<"이소연씨 귀환선/기계적 결함으로/비상착륙 했었다">

'했다'면 이미 과거인데 거기다 '-었-'은 무엇 때문에 더 붙이는지…. 하기야, 이런 말버릇은 드문 게 아니다. 우리 주변엔 '좋았었고, 먹었었고, 말했었던' 일이 넘치고 넘친다. 하지만 이렇게 '대과거'를 쓰려면 반드시 과거와 단절돼야 한다. '나도 예뻤었다'라면 지금은 예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은 '죽었다'고 하면 되지만, 죽었다 살아난 사람에게는 '죽었었다'고 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딱 한 번 있었던 일은 '했었다' 대신 '했다'로 시제만 밝혀주면 될 일.

<고래라 불려진 까닭은?>

'부름을 당하는' 것은 '불리다'면 충분하니 '불려지다'로 더 강조할 필요는 없다. 겹피동은 지면 낭비인 데다 문맥마저 껄끄럽게 하니 피하는 게 좋다.

<그 고을에 가면 시계추는 거꾸로 흐른다>

가장 눈에 띈 이 제목은 너무 과감하게 '시간'을 '시계추'로 치환하는 바람에 이상해졌다. 먼저 '시계추가 흐른다'는 표현이 어색하다. 시계추는 그냥 흔들릴 뿐이다. 게다가 시계추는 거꾸로 흔들려도 흔들리는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거꾸로'라는 표현도 어색하다. '시계추' 대신 '시곗바늘'이라면 또 모를까…. 멋부리지 않고 <그 고을에 가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정도로 했다면 아마 무난했을 것이다. 대개의 문제는 결국 '욕심' 때문에 생기는 법.

2008/06/03 부산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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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풀세트’순화용어‘다모음’으로 결정 2005/11/17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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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므로`와 `으로` 2005-11-15 머니투데이
848 담배 '한 개피'→ ‘한 개비' 바른 말 2005/11/14 국정브리핑
847 11월 11일 한국어 연습장 2005/11/12 한겨레
846 ‘로고송’ 순화용어 ‘상징노래’로 결정 2005/11/10 동아일보
845 ‘화이팅’은 일본식 표기 `파이팅` 바른표현 2005/11/09 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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