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3640418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우리말 바루기] 달을 어찌 가르치나?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나.” '원각경'에 나오는 말로 본질은 보지 못하고 허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은 맞춤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막상 사용할 때는 바꿔 적거나 발음해 본뜻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흔히 “한 수 가리켜 주시죠”처럼 쓰지만 이때는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의미이므로 '가르쳐'로 바뤄야 한다.

'가르치다'는 지식·기능·이치 등을 깨닫거나 익히게 하는 것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고갯짓 따위로 어떤 방향·대상을 집어 보이거나 알리는 것으로 전혀 뜻이 다른 말이다.

이들 단어를 혼동해 '가르키다'나 '가리치다' 등으로 쓰는 경우도 많지만 이런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손가락은 한 방향으로만 가르켜야 하는가”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리쳐 주어라”와 같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리켜야' '가르쳐'라고 해야 어법에 맞다.

심지어 “이젠 진실을 아르켜 주세요”처럼 '아르키다'란 말까지 쓰이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사투리로 많이 알고 있는 '갈치다'의 경우는 '가르치다'의 준말 형태로 표준어다.

2009/04/14 중앙일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1886 노래이름 `잊혀진 계절`은 이중피동 표현 2010/08/11 코메디뉴스
1885 [우리말 바루기] 복다림(?) 2010/08/11 중앙일보
1884 [우리말 바루기]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 2010/08/10 중앙일보
1883 [우리말 바루기] `더치페이`는 `각자내기`로 2010/08/09 중앙일보
1882 [안태봉의 사투리 이바구] `세이삐리게`는 `많이` 2010/08/07 부산일보
1881 젓가락과 숟가락 2010/08/05 뉴데일리
1880 [우리말 바루기] `기어이`와 `기어코` 2010/07/30 중앙일보
1879 [우리말 바루기] 면모 / 면목 2010/07/29 중앙일보
1878 [우리말 바루기] `웃긴` 이야기 2010/07/28 중앙일보
1877 [우리말 바루기] 떠벌리기 좋아하는 사람 2010/07/27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