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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국어 사용능력 갈수록 떨어진다>

한국인의 국어사용능력이 6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상당수 국민이 국어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등 다소 충격을 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관광부가 서울대 민현식 교수에게 의뢰, 지난해 4-12월간 국어사용지표를 개발해 국어사용 능력에 대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문규범 점수가 6년전에 비해 20점 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대학생 및 성인 869명을 대상으로 한 어문규범 능력 검사에서 중.고교생은 평균 31.26점, 대학생은 34.23점, 일반인은 29.81점을 받았다. 전체 평균은 29-34점으로 민교수가 1995년 비슷한 수준의 문제로 측정했을 때 평균점수 50-55점보다크게 낮아졌다.

맞춤법의 경우 `도와줄께`를 `도와줄게`로, `이 자리를 빌어...`를 `이 자리를빌려...`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연도/년도` `맞추다/맞히다` `가르치다/가리키다` 등을 구별하지 못하고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외래어의 경우 `커피숍`을 `커피쇼+ㅍ`, `리더십`을 `리더쉽`, `디스켓`을 `디스케+ㅌ`, `주스`를 `쥬스` 등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중.고.대.성인 799명을 대상으로 모국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어는 쉽다`고 대답한 사람은 33%인데 반하여 `어렵다`고 답한 사람은 37%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국어를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67%로 비교적 높았으나 `싫어한다`는응답자도 5.7%나 됐다.

국제적인 의사소통에 필수적인 언어를 묻는 질문에는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중국어가 일본어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은 최근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94-98년 일본 국어연구소가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한국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등의 순서로 나타나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어가 국제어로 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영어가 갖는 세계적인 영향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14%에 불과하고, 좋지 않지만 별 대안이 없다는 응답이 70%, 대안을 찾자는 반응이 15%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수강중인 외국인 112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글`이 「10대 문화 상징」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치>태권도>불고기>한복>설악산>인삼>불국사>석굴암>탈춤>종묘 제례악의 순서로나타났다.

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동기는 취업 등 실용적 동기가 67%로 가장 많고,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한다는 응답자가 8%, 한국이 좋아서 배운다는 응답자가 4.6%를 차지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개발한 국어사용 지표를 활용, 올해부터 한국인의 국어사용 지수를 정기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2/01/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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