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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맛맛46] `바`의 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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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명사 ´바´와 어미 ´ㄴ바/는바´ 명확히 구분해야,
의존명사 ´바´와 어미 ´ㄴ바/는바´의 구분이 쉽지 않다. 이를 구분하려면 우선 의존명사 ´바´의 쓰임부터 꼼꼼히(꼼꼼이X) 알아 두는 것이 좋다.
(1)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 (2) {어미 ‘-을’ 뒤에 놓여} 일의 방법이나 방도, (3) {주로 ‘-은/는/을 바에(는/야)’ 구성을 취해} 앞말이 나타내는 일의 기회나 그리된 형편, (4) {일인칭 대명사를 주어로 하고 ‘-는 바이다’ 구성을 취해} 자기 주장의 단언적 강조 등에 쓰이는 ´바´는 모두 의존명사이다.
(1) "내가 앞에서 논한 바(내용)가 무엇이었는지 네가 대답해 보아라.", "우리가 할 바(일)가 무엇이냐?", "각자 맡은 바(내용, 일, 것) 일에 충실하자.", "그것은 일전에도 거론된 바(적, 일) 있다.", "상황은 의도하였던 바(내용)대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그 일은 내가 알 바(일)가 아니다.", "그 일은 내가 모르는 바(일) 아니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
(2) "몸 둘 바(방도)를 모르겠다."
(3) "이미 늦은 바(형편)에야 서두르지 말자.", "이왕 산 중턱까지 온 바(마당)에 꼭대기까지 올라갑시다.", "이리 된 바(마당)에 내 무엇을 가리겠느냐.", "어차피 매를 맞을 바에는 먼저 맞겠다."
(4) "이것만은 내가 분명히 약속하는 바(´나´를 주어로 한, 주장의 단언적 강조)이다."
등으로 각각 관련 예문을 들어 볼 수 있겠다.
어미 ´ㄴ바´는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배경으로서의 과거의 어떤 상황´을 미리 제시(전제, 전술)하면서, 앞 절의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낼 때 우선 쓰인다.
또,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배경으로서의 상황´을 제시하면서, ‘-ㄴ데’, ‘-니’ 따위에 가까운 뜻을 나타낼 때에도 쓰인다.
"세세히 확인한바(*확인한 바[내용]로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서류를 검토한바(*검토한 바[내용]로는) 해당 서류에서 몇 가지 미비한 사항이 발견되었다.", "이미 경기는 시작된바(*이미 경기가 시작된 바[마당]에야) 그들은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전자의 예문이고,
"그와 나는 형제지간인바(형제지간인데) 그는 여러모로 나와 닮았다.", "너의 공이 큰바(크니) 곧 큰 상이 내려질 것이다."는 후자의 예문이다.
´는바´ 역시 ´ㄴ바´와 유사한데,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하여,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배경으로서의 상황´을 제시할 때 사용되며, "열정적으로 임하여 되지 않는 일은 없다고 하였는바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를 예문으로 들 수 있겠다.
2008/05/24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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