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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NIE] 대입 논술 나올만한 주제들


대입 논술 시험은 출제된 주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식과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시사 문제 자체가 논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과거 출제됐던 유형은 특정한 시사 문제를 계기로 수험생의 인간관.자연관.사회관을 가늠할 수 있는 보편적 논제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주에 이어 논술에 나올 만한 시사 문제를 소개한다.

◇인터넷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는 순기능 외에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게임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채팅에서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많다.또 연예인의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가 유포되고 학생들은 음란물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최근에는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사람끼리 동반 자살과 촉탁 살인이 벌어졌다.인터넷의 음란·엽기성을 방치한다면 누구든지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인터넷 활용법만 강조하고 사이버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컴퓨터보안연구소는 지난해 미국의 사이버 범죄 피해액이 1백억 달러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정부는 올해 인터넷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윤리를 가르치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 비용으로 30만 달러를 투자했다.인터넷 윤리를 정규 교과로 채택한 학교도 등장,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때부터 올바른 인터넷 사용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인터넷 문화를 제시해 본다.

◇노벨평화상

올해로 1백주년을 맞은 노벨상.이 해에 우리나라는 염원하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김대중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그동안 전쟁 등 이유 때문에 시상을 20여 차례 걸렀지만 공동 수상도 많아 1백7번째 수상자(단체 포함)가 됐다.

노벨상은 이 상을 만든 노벨의 고국인 스웨덴이 시상을 주관한다.그러나 평화상만은 그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가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을 맡는다.

시상식은 지난 10일 있었으며,상금은 9백만 크로네(약 10억2천만원).금액은 노벨재단 기금 수익률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노벨상과 나’를 주제로 논술해 보자.

◇벤처 기업

한때 ‘굴뚝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며 지난 3월 10일 코스닥 지수를 283.44까지 밀어올렸던 벤처 기업들.이에 편승해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고 본분을 저버린 채 재테크로 일관하던 일부 벤처 기업인들이 불법 대출과 로비 사건에 연루돼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벤처 기업은 첨단 기술이나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신규로 시장을 개척하는 기술 집약적인 중소기업이다.일반 기업과 비교할 때 모험성이 훨씬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10월 ‘벤처 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 조치법’이 제정되면서 동법에 벤처 기업의 범위를 지정했으며,벤처 기업이 앞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감안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벤처 기업인의 자세와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SOFA

지난 8월 2일부터 시작된 한 ·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개정 협상.1996년 7차 회담 이후 4년만에 재개됐으나 지난 11일 결렬됐다.

그동안 양측은 형사재판 관할권과 환경 ·노무 ·검역 ·시설 등 6개 분야에 걸쳐 협상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형사재판 관할권과 환경조항 신설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현재 미국과 개별 SOFA를 맺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 85개국에 이른다.한 ·미 SOFA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7년 특수 상황에서 체결한 불평등 협정이다.

☞불평등 협정임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를 들고,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글을 1천자 내외로 정리한다.

◇한탕주의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는 ‘묻지마 투자’가 유행하더니 경제가 어려워지자 도박을 통해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복권의 당첨금이 갈수록 커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길거리마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즉석 복권을 긁는 사람들이 널려있다.모 신문사가 선정한 올해의 히트 상품에는 1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발행하는 복권이 뽑혔을 정도다.

경마·경륜·카지노장도 연일 초만원이다.지난 10월 28일 개장한 강원도 정선 스몰카지노에는 하루 평균 3천명 넘게 다녀갔다.주변에는 이틀에 한 곳꼴로 전당포가 생겨난다.

우리나라 도박 중독 환자는 인구의 3∼5%에 이를 것이란 게 정신과의사들의 추산.호주는 6%,미국은 1∼3%로 추정된다.

도박에 빠져드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겪으며 사회적으로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약화된 점을 들고 있다.또 주식 투자 붐을 타고 만연된 ‘대박’ 심리가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을 불렀다고 보고 있다.

☞도박이 끼치는 사회 병폐와 극복 대안을 제시해 본다.

◇일본의 구석기시대 유물 날조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1월 5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일본에 전기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인 미야기현 가미타카모리의 70만년 전 석기 유적이 날조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유적을 날조한 사람은 도호쿠구석기문화연구소의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50) 부이사장.일본에선 구석기 문화 연구의 1인자로 통한다.

마이니치신문은 보도에서 조사단장인 후지무라 부이사장이 석기 유적 발굴 발표 닷새 전인 10월 22일 발굴 현장에 구덩이를 파고 미리 준비해온 석기를 묻었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부이사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날조 사실을 시인했다.

일본의 전기 구석기 유적지인 가미타카모리 유적은 1992년 후지무라 부이사장 등이 발굴을 주도했다.출토 연대가 처음엔 13만년 전이었으나 거짓이 드러나기 전까지 다섯 차례의 발굴을 통해 6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가미타카모리 유적지는 98년부터 일본 고교 교과서에 실렸으나 이번에 날조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신빙성이 떨어졌다.일본의 전기 구석기 시대에 관한 연구 역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일본이 자국의 구석기시대 연대를 끌어 올리려는 배경은 무엇일까.또 우리나라와 관련된 근대사 부분을 왜곡한 역사교과서와 맞물려 이번 날조 사건을 해석해 본다.

※지난주(18일자 17면) 다뤄진 시사 문제는 ▶인간 배아 복제▶남북한 정상회담▶IMT-2000▶의약분업▶엽기▶해리포터입니다.NIE 홈페이지(htt://nie.joins.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00/12/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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